[앵커]
폭염에 열대야까지 밤낮없이 푹푹 찌는 날씨에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주가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전체가 불이 꺼진 채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혔습니다.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일 저녁, 부산 남천동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A 씨 / 제보자 (지난 1일) : 신호등부터 가게 일부까지 다 정전이 됐거든요. 지금 되게 덥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다 에어컨을 켜고 (했는데) 다 지금 멈춰져 있는 상태….]
지난달엔 경기도 김포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900여 세대가 열대야와 싸워야 했습니다.
밤낮없이 푹푹 찌는 더위에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는 모두 716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7월과 8월에 몰렸습니다.
대개는 갑자기 늘어난 전력 수요가 원인입니다.
기록적인 더위 속 5일부터 9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가 전력 수요의 최대 고비입니다.
산업계가 휴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가면서 전력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더위에 습기까지 한증막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 기록과 맞먹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6월) : 휴가철 분산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92.3~97.2GW 사이에서 최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하계 피크 93.6GW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원전 21기를 동원해 전력 공급 능력을 최대 104.2GW까지 준비해놨지만 폭염과 태풍 같은 날씨가 큰 변수입니다.
정부와 전력 당국은 만일을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와 전력 설비를 거듭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디자인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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