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로 최장 9일 동안의 긴 연휴가 가능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침체한 여행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지만, 본래 목적인 내수진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에 시민들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고혜진 / 경기 성남시 : 좋았어요, 주말이랑 연결돼서 휴가가 더 추가돼서….]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엿새로 늘고, 31일 하루 연차를 쓰면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면서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의 예약 현황을 살펴보니 연휴 첫날인 25일에 출발하는 예약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장거리 여행 예약도 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의 경우 이번 설 연휴 기간 유럽 여행 예약이 전체의 10%로 지난해 전체 평균 7%를 뛰어넘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위기감이 닥쳤던 여행 업계는 설 특수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허율 / 여행업계 관계자 : 지난해 추석에도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당시 예약률이 30%가량 급증했습니다. 미주 또 유럽, 아프리카, 이집트 등 장거리 지역 (상품 판매에) 주력하려고 하고 있고요.]
임시공휴일은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되는데, 연휴를 얼마 남기지 않고 논의가 이뤄져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나연 /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 지금 알아보려니 표도 없는 것 같고, 가족 휴가 계획을 세우기에는 좀 촉박한 것 같습니다.]
또 정작 국내 자영업자에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 해외 소비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국내 소비가 줄어들고, 국내 여행이 위축되니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긴 연휴로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정부가 목표했던 내수경기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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