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으로 골드바 거래 중단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금 투자를 할 수 있는 '콩알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100g 골드바의 g당 금값은 15만 6,230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금값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다.
금 실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2일 골드바 수급 문제로 상당수 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골드바처럼 크고 무겁지 않아 보관하기 쉬운 콩알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앙증맞은 모양새로 수집하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의 한 금은방에서 콩알금 한 돈짜리가 약 67만 원, 반돈짜리가 30만 원에 판매됐다.
하트, 곰돌이, 별, 복주머니, 거위알, 네잎클로버, 골프공 등 디자인이 각양각색이라는 점 역시 콩알금의 인기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콩알금이 눈에 잘 보이도록 투명한 아크릴로 제작된 액자에 보관하기도 한다.
금값이 천정부지 오르다 보니 돌반지가 아닌 콩알금이 선물 트렌드로 부상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콩알금은 반지보다 세공비가 덜 들고 재판매 시 조금이라도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천천히 채워보자는 의미도 좋고 보관도 용이해 선물하기 좋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17일 "시중에 풀린 돈이 많고 현재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이므로 당분간 금값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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