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 없는 날' 도심 차량 22% 줄어

2007.09.10 오후 06:43
[앵커멘트]

오늘 아침에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셨던 분들은 출근길이 어떠셨는지요?

'차 없는 날'로 정해 종로 일대를 통제한 결과 출근시간대 도심 통행 차량이 22% 정도 줄어든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직 새벽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시각부터 종로 일대 교통 통제가 시작됐습니다.

세종로에서부터 동대문까지, 뻥 뚫린 도로를 버스들만 꼬리를 문 채 쌩쌩 내달립니다.

미처 통제 소식을 듣지 못한 운전자들은 교차로에서 부랴부랴 차를 돌립니다.

[인터뷰:이달태, 택시운전사]
"잘 몰랐어요. 돌아가야죠. 손님을 모셔야 하는데.."

평소같으면 월요일 출근 시간대에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켰을 종로는 물론이고 사대문 안 도심 전체가 차량이 줄어 한가해 보입니다.

모처럼 만에 한가한 출근길 풍경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차 없는 날' 행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동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최혜윤, 서울 방배동]
"만날 이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김준현, 경기도]
"오늘은 차 가지고 나올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다만 '차 없는 날'을 맞아서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기 때문이었는지 출근 시간대 운행하는 버스들은 크게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를 살리자면 앞으로 버스나 지하철의 증편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영애, 서울 구의동]
"평소에는 이른 시간이라 앉아서 왔는데 오늘은 내내 서서왔어요."

승용차가 사라진 종로 거리에서 시민들은 마음껏 자전거를 달리고, 임시로 마련한 잔디밭을 한가로이 걸으며 문화 공연을 즐기는 등 걷는 즐거움도 누렸습니다.

서울경찰청과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가 함께 조사한 결과 출근시간대 서울 시내 전체 교통량과 도심 교통량이 22%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이런 날을 계기로 하루쯤은 승용차 없이도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심 혼잡통행료 확대 방안을 공론화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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