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주 신종플루로 숨진 일곱살 초등학생이 정확도가 50%에 불과한 간이 검사에서 두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연히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늦어졌고 학교도 환자 발생을 무조건 숨기려고만 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신종플루에 걸려 입원한지 19일 만에 숨진 7살 어린이.
지난달 25일,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보여 집 근처 병원에서 간이검사인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28일 고열로 입원한 병원에서도 간이 검사 결과 또 다시 음성이 나왔습니다.
결국 폐렴이 발병한 지 사흘이나 지난뒤에야 타미플루 처방이 이뤄졌습니다.
뒤늦게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항바이러스제 투약 시기를 놓치면서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잘못된 간이검사!
소중한 아들을 잃은 부모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인터뷰:숨진 어린이 부모]
"25일 쯤이라도 양성반응이 나왔으면 일찍 처방이 됐을텐데 너무 늦지 않았나 싶어요."
간이 검사는 정확도가 50% 정도에 불과해 보건 당국이 배제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임상적으로 의심만 되면 항바이러스제를 고위험군한테 즉시 고위험군이 아니라도 투여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입니다."
유족들은 학교의 대처도 문제였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숨진 아이가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날 같은 반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나왔지만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쉬쉬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숨진 어린이 부모]
"저도 학교 측에 받은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 통해 확진 환자 있다더라 같은 반 아이가 걸렸다는 것을 우리 아이가 사망한 이후에 알았지요."
결국 이번 사례는 병원과 학교의 미숙한 대응이 낳은 비극적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피해가 더 나오지 않도록 일선 의료 현장과 학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지침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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