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일(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얼빈 현지에서는 뜻있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하얼빈에서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철도 요충지로 늘 여행객들로 붐비는 하얼빈역.
꼭 100년 전 바로 이곳에서, 안중근 의사가 당시 일본 추밀원 원장이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습니다.
7발의 총성과 뒤 이은 만세 삼창.
이토 히로부미는 초대 조선통감으로 수상과 '천황 자문기관'인 추밀원의 수장을 번갈아 맡던 일본 최고의 실력자였습니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지금, 하얼빈 역에는 작은 타일 두 개가 의거 현장을 또렷이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윤선, 서울 가양초등학교 4학년]
"책에서도 한 10m 정도...봤을 때는 그렇게 봤는데, 막상 여기 하얼빈 와서 보니까 짧은 것 같아요...표현은 못하겠고요. 조금 실감나기만 해요."
추모활동은 뜻있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전개돼 왔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조선민족예술관'이 하얼빈 시내에 건립돼 안 의사의 행적과 글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전까지 유해를 묻어달라던 옛 하얼빈 공원에는 석비도 놓여져 있습니다.
안 의사에 관한 당시 기사를 모아 책도 곧 출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전시 시설을 운영하고 자료를 복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학동, 중국 하얼빈시 문화국 부국장]
"제일 중요한 것이 사실 기념관이라고 하면 실물이 조금 있어야 합니다. 지금 사진전 위주로 돼 있는데 영상물도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실물이 있어야 실감이 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이 조금 아쉽고..."
중국 당국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기념물 건립 등 공개적인 추모활동을 꺼리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렇다보니 하얼빈 역 등 안 의사와 관련한 역사적 장소에도 '표지'만 있고, 설명이 없어 의미를 알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카이루인, 중국 하얼빈시 당서기]
"(외국 영웅 추모사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해시에 이런 유사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알아보고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100년 전,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32살 짧은 생을 살고 간 안중근 의사.
그의 정신을 지켜, 그를 영원히 살게 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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