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대학 이름 놓고 지자체와 대학 갈등

2011.05.24 오후 05:19
[앵커멘트]

경원대학교가 가천 의과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새 교명을 가천대학교로 정하기로 한데 대해 경기도 성남시가 뒤늦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황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단 통합에 이어 가천 의과대학교와 대학간 통합을 추진중인 경기도 성남시의 경원대학교.

지난달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통합안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경원대 행정대학원 출신인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이름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경원대학교가 이름을 가천대학교로 바꾸기로 하는 과정에서 성남시민들과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한신수, 성남시 자치행정과장]
"동문이라든지 교수님들이 많은 이견을 제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시에서도 그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해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습니다."

경원대 총동문회도 학교 측이 학교명 변경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조규호, 경원대 동문회장]
"대학과 대학간의 통합, 지역 대학과의 통합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학생과 동문, 상대편의 학교가 함께 통합에 대한 절차를 논의하고..."

이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일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지은, 경원대 3학년]
"저는 재학생으로서 경원대학교 이름을 보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가천대학교라는 이름에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요."

[인터뷰:김진영, 경원대 1학년]
"저는 학교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학교가 달라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거기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경원대학교 측은 학교 이사회의 의결까지 거친 사안에 대해 해당지역 시장이 뒤늦게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예정된 교과부의 통합승인이 미뤄지면, 내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의 공고 일정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성근, 경원대 홍보실장]
"저희는 충분히 의견을 반영했고...절차상 문제도 없고."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통폐합 차원에서 교명이 바뀌는 것인만큼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만 거쳤다면 원칙적으로 인가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일부에서는 지자체가 시립대학도 아닌 사립대학의 자율적인 학교 운영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성남시는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를 항의 방문해 경원대의 교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어서, 학교 이름을 바꾸는 문제가 교내를 넘어, 지역사회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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