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 직원 정치 글 썼다"...경찰, 사건축소 의혹

2013.01.31 오후 07:55
[앵커멘트]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비방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정부 여당을 옹호하고 야당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이 대선이나 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또 바꿔 사건 축소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 모 씨가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업적을 추켜세우며 정부 편을 들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닉네임으로 올린 글에선, 북한을 남쪽 정부라고 칭한 이정희 전 후보를 깎아내립니다.

김 씨는 이처럼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관한 글 120개를 인터넷 사이트 2곳에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글에서 정부·여당 정책을 칭찬하고, 야당에는 불리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김 씨가 대선 게시글에 찬반 표시만 하고, 사적인 글 밖에 쓰지 않았다고 했던 경찰이 김 씨가 정치 관련 글을 직접 썼다며 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또 김 씨가 대선 직전까지 일관되게 정부·여당을 위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글을 쓰진 않았다며, 이 행위가 위법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김 씨가 정상적인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글에 대응하는 글을 썼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베일에 가렸던 김 씨의 활동 흔적이 새로 드러나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경찰 수사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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