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 가지 형태 회의록 발견"

2013.10.03 오전 05:12
[앵커]

검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가져간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 '이지원' 에서, 두 가지 형태의 회의록을 발견했습니다.

회의록이 한차례 삭제됐다 수정된 것으로 드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국가기록원 압수수색에 동원한 것은 국내 한대 뿐인 특수차량입니다.

대용량 서버를 복사할 수 있는 첨단 차량을 동원해 암호화 돼 있는 대통령 기록물들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쓰던 청와대 문서 관리 시스템 '이지원'의 자료를 복원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지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와 함께 청와대 컴퓨터에 깔려있던 이지원을 통째로 복사해 봉하마을로 가져가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지원에서 청와대 내부 문서가 오가고, 지워진 흔적까지 모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이 일자, 다섯 달 만에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했습니다.

검찰은 이 '봉하마을 이지원'에서 국가기록원에는 없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발견했습니다.

또, 이 회의록의 초본으로 보이는 회의록이 삭제된 흔적도 찾아냈습니다.

회의록을 한차례 삭제했다가 새로운 버전을 다시 이지원에 등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해, 두 가지 형태의 회의록을 비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새로운 회의록의 내용은 삭제됐던 것과 전반적으로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종의 화장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일부 덧칠되거나 수정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회의록이 왜 삭제됐고,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 검찰이 앞으로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이 봉하마을 이지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관이 안 된 또 다른 대통령 기록물을 발견했는지도 관심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