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대강 수질예보 적중률 '홀짝' 수준

2013.12.01 오후 12:01
[앵커]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주요 구간의 수질을 예측해 미리 알리는 수질예보제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예보 적중률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낙동강 전역에 녹조현상이 뚜렷합니다.

녹조는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먹는 물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4대강 곳곳이 이런 녹조로 뒤덮여 가던 지난해 8월 13일.

환경부가 예측한 녹조 원인 물질인 엽록소 수치와 실제 측정 수치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예보와 실제 측정이 이뤄진 13곳 가운데 예보가 맞은 곳은 한강 강천보 단 한 곳뿐입니다.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 등의 나머지 12개 구간은 예측이 모두 빗나갔습니다.

날씨 예보처럼 4대강 보 구간의 수질을 예측해 녹조 등 수질오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수질예보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보 적중률은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년 평균 적중률을 살펴 보니 낙동강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특히 중류 칠곡보에서 하류 함안보까지 5개 보 구간은 4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녹조가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한강보 구간만 90%를 넘었습니다.

녹조가 기승을 부려 정확한 예보가 필요했던 곳에서 정작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황인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팀장]
"기상 요소와 여러 가지 오염원들 그리고 물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감안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제대로 시스템이 못 갖춰져 있다라는 것이고..."

정부는 수질 예보를 위해 국고 19억 원을 썼습니다.

슈퍼컴퓨터급 전산 장비를 확충해 수질통합관리센터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홀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중률로 아까운 혈세만 축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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