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핵심 측근 첫 구속...비밀 장부 존재 확인

2015.04.25 오전 11:03
[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핵심 측근 가운데 첫 구속자가 나오면서 의혹을 밝힐 비밀 장부가 존재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주말과 휴일 사이 핵심 인사들을 최대한 조사해 의혹의 퍼즐을 맞추고 정치인 가운데 우선 소환자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법원도 박준호 전 상무에 대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했군요?

[기자]
구속 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박 전 상무의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전 상무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회사 내부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전 상무는 어제 있었던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혐의를 일부 시인하면서도 성 전 회장이 시켜서 한 것일 뿐 이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상무가 빼돌린 자료에는 비자금 조성이나 사용처 등이 담긴 장부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전 상무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검찰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장 긴급체포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 부장의 구속영장을 오늘 중으로 청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사팀은 고강도 압박 전술을 사용해 이들이 인멸하고 은닉한 물증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비밀 장부가 실제로 있는지 존재 여부에 모이는데요.

검찰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일부 단서는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수사팀 관계자는 증거 인멸 의혹 수사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말해 증거 확보 작업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우선 수사팀은 측근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금품 리스트를 폭로하기 위해 사전 회의를 열었던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특히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마지막 대책회의에서 폭로 대상을 선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는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특히 박 전 상무가 성 전 회장의 말을 받아적어 복기한 자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박 전 상무 등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빼돌린 잘 가운데 이 복기 자료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은닉 장소를 찾는 데 수사력을 총동원할 방침입니다.

[앵커]
특수수사팀이 가동된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았는데요.

주말과 휴일 사이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사실 이번 수사는 사실상 한계를 안고 시작됐습니다.

금품을 제공한 성 전 회장이 숨진 상황에서 리스트에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하나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검찰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했던 측근들마저 입을 굳게 닫으면서 상황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이 금품 전달 사실을 진술하고 정치권 인사들이 회유와 압박을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의 수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주말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모 씨가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씨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에게서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라는 취지의 회유를 받고, 이런 사실을 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은 회유와 압박 정황이 잇따라 드러난 만큼 정치권 인사들의 소환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핵심 측근의 압박 수사와 관련자 진술, 압수 자료 분석을 통해 우선 소환 정치인을 거의 선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돈 전달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보됐고 증거인멸이나 회유 정황 등이 포착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나 이완구 총리가 우선 소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구속자와 추가 자료 확보 등으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첫 정치인 소환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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