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분서주] "아버지는 뭐 하시나?" 부모 직업 묻는 입사원서

2015.08.27 오전 08:12
■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최수호·이광연 앵커
■ 최두희, 사회부 기자

[앵커]
회사에 들어가려면 입사원서를 쓰게 되는데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직업을 묻는 항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회사를 들어가려고 하는데 가족의 직업이 굳이 필요할까요.

사회부 최두희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직도 우리나라 대기업들 가운데 가족사항, 아버지가 뭐하시는지 이런 직업을 묻는 기업들이 많다고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80개 기업의 신규 채용 입사원서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가족이라든지 어떤 직장명, 직위까지 자세히 적도록 요구하는 그런 관행이 여전했다는 결과인데요.

가족사항 중에 하나라도 묻는 기업이 전체의 24% 가까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사의 경우에는 조사대상 100기업 가운데 80개 기업에 한정돼서 이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가족 직업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리고 청년위측에서는 업종별로 어떤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부모 직업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자랑하는 기업들. 최근에 보면 우리나라에 취업이라든가 채용문화가 그래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분위기를 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대목들을 보면. 그러면 이같은 입사원서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실제로 취재를 했을 때 정보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채용절차가 진행되지 않아서 취업준비생들의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입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쓰는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온라인 지원을 하다 보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지원서류를 받기 때문인데요. 부모 직업이 없었던 한 취업준비생을 취재 준비 중에 만났는데 직업을 가짜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지 물어봤는데 부모님 직업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불이익을 우려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부모직업도 하나의 스펙인 것 같다는 한숨 섞인 얘기도 들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 직업이 괜찮을 경우에는 인사담당자가 아무래도 서류를 한 번 더 검토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최근에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취준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 가까이가 가족 직업 기재 요구에 불쾌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취준생들에게 어떤 기회의 공정성이 주어져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불필요한 질문은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사실 부모 직업을 입사원서에 적으라고 해서 문제가 됐던 게 오래 전부터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나서서 이렇게 쓸데없는, 본인이 아닌 아버지나 부모님의 가족사항, 이런 것을 묻지 말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계속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아버지의 백, 부모님의 지위, 이런 것들을 기업들이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죠?

[기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결과에서는 부모의 학력이라든가 어떤 직업을 요구하는 기업이 각각 20% 이상 그리고 30% 이상이었는데 올해 발표에서는 10% 이상 줄어든 결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가족학력이라든지 직업, 심지어는 직위까지 요구한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발견할 수가 있었는데요. 이 사항은 이미 10여 년 전인 2003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원자 개인의 능력과 그리고 연관성, 그런 것들이 적고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그런 항목들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도록 권고를 했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채용이라는 것은 하나의 어떤 기업의 문화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1년 만에 쉽게 그런 것들을 없애거나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요즘에 보면 출신 대학도 안 본다거나 아니면 서류전형 자체를 없애는 기업들도 있었거든요. 아니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입사원서 항목에서 이 부분을 없애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해결책이 있는 건가요?

[기자]
이 문제는 10여 년 이상 계속 반복돼 왔던 문제인데요. 채용문화를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개인의 직무역량과는 관련이 없는 그런 항목들은 과감히 없앨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선돼야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직무역량과 관련이 없는 질문들을 배제하고 직무역량 중심으로 뽑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지난해부터 일부 대기업에서는 불필요한 질문들을 없애서 지난해보다는가족항목 기재가 줄어들고 있다는 추세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취준생들에게 불필요한 사항을 기업이 강제하는 것은 아닌지 각종 시민단체에서 감시의 눈길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강제성이 있는 권고들도 필요하다. 관계당국에서 좀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마지막 지적이었습니다.

[앵커]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기업 입사원서, 가족사항을 묻는 항목,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데. 문제점 짚어봤습니다. 사회부 최두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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