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룸보다 비싼 기숙사에 두 번 우는 대학생

2016.02.13 오전 05:10
[앵커]
개강을 앞두고 집 문제를 겪는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의 대학 기숙사는 그나마 위안이었는데요.

그런데 새로 세워진 많은 기숙사가 일반 원룸보다 비싼 값을 받고 있어서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변 하숙집과 원룸보다 저렴해 늘 사랑받아온 대학교 기숙사.

그 때문에 매 학기 입소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상훈 / 건국대학교 사학과 2학년 : 기숙사는 주변 원룸들보다 월별 들어가는 비용도 저렴하고 안전적인 문제도 훨씬 더 책임져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도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민자 기숙사가 들어선 연세대학교와 고려대, 건국대의 경우 오히려 주변 원룸보다 30만 원 정도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상빈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 : 많은 학생이 주거 관련해서 금전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데요. 교내 부지에 있는 기숙사 비용마저도 굉장히 높은 금액으로 책정돼서 학교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는 민자 기숙사 운영 실태를 공개하라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정남진 / '민달팽이유니온' 사무국장 : 민자기숙사라고 하지만 사실상 학교 부지에 짓게 되고 일부는 공공기금이 투입돼서 지어졌는데 따지고 보면 지금처럼 비쌀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주거권 보장이라는 역할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들어갈 수 있는 학생 수가 너무 적다는 데 있습니다.

통학 거리가 먼 지역 출신 대학생 88만 명 가운데 그나마 기숙사에 들어가는 인원은 35만 명.

결국, 2백만여 명 전체 대학생 4명 중 1명은 주거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해 천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도 모자라, 매 학기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주거 문제는 학생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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