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화하는 중고차 사기...외제 차 특히 조심

2016.04.01 오전 08:00
■ 강희경 / 사회부 기자

[앵커]
한 5000만 원짜리 고급 외제차를, 물론 중고입니다마는 월 25만 원씩 내면 살 수 있다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사기였습니다. 이렇게 속여서 받은 서류로 억대 대출을 받습니다.

결국 자기는 모르게 빚더미를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중고차 매매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제 중고차를 싸게 팔고 나중에 이 차를 다시 훔쳐온다고 합니다.

일당이 잡혔습니다. 중고차 사고가 나날이 진화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강희경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고차를 매매하는 사람이 어떻게 억대 대출을 받았습니까?

[기자]
이 사람이 우선 중고차 매매 상사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요. 나와서 아예 사이트를 만들어서 직접 운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스 방식으로 차를 판매했는데요.

보증금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차의 한 절반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월 사용료만 꾸준히 내면 고급 외제차를 살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다라고 광고를 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5000만원짜리 차면 2000만원 정도 보증금 내고 월 20만원 정도 내면 살 수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은 그러니까 굉장히 싸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게다가 1년 정도만 차를 사용하면 네가 차를 나에게 돌려주면 내가 보증금까지 돌려주겠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속인 겁니다.

[앵커]
보증금 2000만원도 돌려주겠다?

[기자]
네. 일부 감가상각비 정도만 제외하고, 10%에서 20% 정도만 제외하고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하니까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월 사용료만 내면 그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혹했던 겁니다.

[앵커]
혹한 거죠. 알고보면 사기였고.

[기자]
실제로 거래를 하려고 할 때 중고차 가게로 부른 다음에 다른 중고차 가게에서 10% 정도 싸게 가져와서 피해자들에게 차를 보여줬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정말로 믿을 만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해서 쉽게 사인을 했던 거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대출도 받았느냐 인데요.

서류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 서류 사이에 대출 서류를 몰래 끼워넣은 겁니다. 빨리 그것을 거래하고 싶은 마음에 했는데 그 사이에 대출 서류가 끼어있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그걸로 피해자 명의로 억대 대출을 받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범행이 결국은 대출금 갚으라는 통지 날아오고 금방 탄로날 것 같은데 나중에 이 피해자들,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까?

[기자]
결과적으로는 돈을 돌려받을 수 없었는데요. 자신 명의로 수천 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을 아니까 피의자에게 거세게 항의를 했지 않겠습니까? 피의자 이 모 씨는 전 사용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니면 대출은 미리 내가 설명했는데 당신이 못 들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무마를 하다가... 그러니까 꼼짝없이 증거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이죠.

피해자들은 그래서 차를 반납할 테니까 대출도 무효로 해 주고 보증금 돌려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차를 심지어 돌려받고도 기다려달라며 문제해결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연락이 두절되기까지 했는데요. 피해자들이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범행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씨가 보증금과 대출금으로 받아챙긴 돈이 6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앵커]
게다가 자동차를 줬으면 이전등록을 해야 되는데 이것도 안 해서 또 그것을 가지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다고요?

[기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차를 돌려받았잖아요. 그 차를 그런데 다른 피해자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그 차를 그대로 넘겨버리는 수법까지 썼습니다.

리스 방식은 똑같은데 다른 사람에게 이미 넘어갔던 차를 내가 해결해 줄 게라고 하면서 잠깐 받아온 사이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를 하는 거예요.

[앵커]
그러면 그 차에 등록된 주인은 원래 첫 피해자잖아요.

[기자]
그 명의를 넘겨버리기 때문에 2차피해자는 명의가 이전될 거라고만 기다리고 몇 달을 또 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게 자기도 모르게 대포차를 타고 다닌 셈이 됐던 거죠. 그래서 그 부분까지 이번에 같이 적발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중고차를 팔아놓고 그 사람 뒤를 따라가서 그 차를 훔쳐오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어제 보도됐던 내용인데요. 한 중고차 판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지금 두 남성이 승용차에서 내려서 다가옵니다. 주차장인데요.

그리고 이따가 승용차를, 다른 차를 타고 달아나요. 이 차가 불과 몇 시간 전에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팔았던 수천 만원짜리 중고차였습니다.

[앵커]
복제된 열쇠도 가지고 있겠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직거래로 중고차를 팔았는데요. 알고 보니까 차 조수석에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었던 겁니다.

이 위치추적기를 이용해서 피해자의 집을 쫓아갔고 갖고 있던 보조키를 이용해서 차를 다시 훔쳐서 달아나는 수법이었는데요. 지난해 흥행했던 베테랑에 등장한 범행수법과 똑같은 범행 수법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결국 중고차, 요즘 젊은 사람들 위주로 중고차를 사겠다, 특히 외제차 같은 경우는 중고로라도 사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피해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나 기타 조건 같은 것을 꼼꼼이 따져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자동차 등록 원부를 보고 판매자와 차량 명의자가 동일인인지를 확인해야 됩니다.

그래야 정상적인 이전등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 중고차 거래 사이트 굉장히 많잖아요. 지나치게 싼 매물이 나오면 일단 의심을 먼저 해 봐야 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조언을 합니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또 매매상사가 아닌 개인 간 외부에서 만나서 파는 직거래는 웬만하면 삼가고 공신력 있는 중개업체를 통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모든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인터넷 매물에 예를 들어서 2000만원짜리 차를 갑자기 1500만원에 판답니다. 그러면 갈게요, 가잖아요.

아이고, 방금 전에 나갔습니다, 그 차. 그래 놓고 옆 다른 차를 보여주고. 그런 일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중고차 거래에도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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