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크린 도어 사고로 숨진 아들 가방서 발견한 '눈물의 컵라면'

2016.05.30 오후 03:10

지하철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20대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직원 가족이 전한 사연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한 언론매체는 스크린 도어 사고로 안타깝게 아들 김 군을 잃은 가족에게 들은 김 군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김 군 아버지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아들이 지난해 10월 지하철역 안전문 유지 보수 업체에 취직했습니다. 김 군은 다른 친구들보다 취직이 늦어 마음 고생을 하다, 취직을 하고 너무 좋아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는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50개 가까운 역을 맡은 적이 허다했고 김 군의 어머니는 "인원이 적은데 수리 갈 곳은 계속 나오니까 아들이 밥도 잘 못 먹는다고 얘기했다. 근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적도 많았다"고 말하며 가슴을 쳤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 군 부모님이 말한 것처럼 사고 당시 김 군이 소지한 가방에는 작업을 위한 니퍼와 드라이버 등 작업 공구와 필기구 그리고 스테인리스 숟가락과 일회용 나무젓가락, 컵라면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군 아버지는 아들의 가방 속 컵라면에 대해 "아들이 밥 시켜놓고, 출동 떨어져서 못 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얘기했었다. 사고 당일에도 종일 굶을까 봐 컵라면을 싸서 다녔던 것 같다"라며 김 군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김 군이 2인 1조 수리 원칙과 달리 혼자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경찰은 CCTV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서울 메트로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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