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율의출발새아침] 비싼 표 사면 빨리 간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8.01.08 오전 09:0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월 8일 (월요일) 
□ 출연자 :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前 아시아나 항공기장)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좋고 나쁘고의 문제 아냐, 국민 정서의 문제
-공항 사용과 비행기 사용, 별개의 문제
-놀이동산 패스트트랙과 동일한 효과
-외국에선 보편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빠른 출국위한 별도 공항 사용료 도입? 가능성 없는 얘기
-도입 시 패스트트랙에 10% 인원 증가...도리어 붐빌 가능성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비싼 표를 사면 줄을 서지 않고 남들보다 빨리 출국할 수 있다. 요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른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습니다. 항공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더 많은 비용을 낸 대가로 봐야할지, 형평성 차원에서 봐야할지, 오늘 이 문제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기장 출신이시죠.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 교수님. 

◆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이하 정윤식):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 신율: 지금 패스트트랙이 없어요, 현재 공항에서는?

◆ 정윤식: 현재 여러 가지 출국 절차 중에서 교통약자 출입국자, 또는 장애인, 또는 출입국 우대자인 독립유공자 등 이런 분들을 위해서, 출입국 우대 카드를 소지한 자에 대해서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1등석·2등석 승객도 이용하게 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프리미엄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달라, 하는 뜻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지금도 되기는 되는데, 돈의 차이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정윤식: 예,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사실 외국의 놀이공원 같은 데 가잖아요. 그러면 여기에도 패스트트랙 표가 아예 있거든요. 돈을 많이 내면 패스트트랙 줄 서는 게 따로 있습니다. 그래가지고서 쭉 가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있군요. 패스트트랙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안 가봐서 제가 몰랐는데. 어쨌든 돈을 낸 만큼 빨리 들어간다, 이게 교수님 보실 때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정윤식: 일각에서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는 걸 마치 공항당국에서 제공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는데요. 사실 공항 사용과 비행기 사용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이를 사실 연계시키는 것은 좀 맞지가 않는데요. 그러나 이용하지 못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마음이 불편하거나 씁쓸한 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출근, 우리 추운 날 퇴근할 때 버스정류장에서 긴 줄을 대기하고 있을 때 누가 옆에서 택시 타고 갈 때 보면 좀 괜히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지 않습니까. 항공사 비행기 표를 취득함으로써 공항당국이 패스트트랙을 주는 게 아니고, 실제 항공사가 서비스 차원에서 그 이용료를 대신 지불해주고 그곳을 이용하는 거기 때문에 실제 우리 놀이공원에서 사용하는 그런 패스트트랙과 동일한 효과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체가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감정과는 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외국 공항에서는 상당히 많이 운영되고 있는 절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놀이공원하고 다른 게요. 놀이공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공원 사용료를 더 내서 그런 패스트트랙 같은 걸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공항 사용과 비행기 사용은 다른 문제인데, 비행기 사용에 돈을 많이 냈기 때문에 항공사가 서비스 차원에서 공항한테 더 돈을 지불해서 패스트트랙을 사용하게 한다, 이거 아닙니까. 한 다리가 더 들어가 있는 거죠. 그래서 그거하곤 좀 다르네요, 말씀 들어보니까? 놀이공원하고는.

◆ 정윤식: 실제적으로는 항공사가 공항에 돈을 지불하지는, 사실은 그게 표 값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국 표를 구매하는 사람이 자기가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놀이공원과 동일한 내용인데요. 실제적으로 시간이 급한 사람, 또는 우리가 지금 현재 운영하는 것처럼 노약자라든지 국가유공자를 위한 패스트트랙과는 좀 달리, 어떤 비즈니스, 외국인 투자가 또는 고가의 관광객을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그게 없는 게 도리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비즈니스 트랙이 없었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해외 투자자나 고가의 항공권을 구입해서 다니는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좀 불편하네, 이런 생각을 하고. 도리어 자신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격 차별화에 대해서 다른 추가 서비스나 특화된 서비스에 익숙한 외국인이라든지 승객 입장에서는 도리어 크게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시간을 경제적 지표로 삼는 경우에는 인천공항이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 신율: 좀 더 구체적으로 교수님 말씀해주시면?

◆ 정윤식: 정확한 계획에 의해서 자기는 몇 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몇 시에 비행기에 타서 이륙을 해서 또 어떤 비즈니스 업무를 봐야 한다, 이런 시간적인 계산을 가지고 있고 업무를 하는 사람이 거기에서 1시간 30분 이렇게 기다린다는 것은 굉장히 자기한테는 커다란 마이너스로 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실제 또 그런 분들이 1등석이나 2등석을 타고 다니다 보니까 그분들을 위해서 한정해서 운영하자, 이렇게 아마 항공사에서는 주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 얘기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이게 사실 비즈니스석이라든지 1등석 타고 가시는 분들은 그만큼 편하게 가는 거 아니에요, 일단 비행기에서. 그러려고 비행기 표 값을 두 배 정도 주고 사는 건데. 이게 공항까지 이렇게 빠르게 해준다, 그렇다면 이게 놀이공원하고는 다르게 위화감이 분명히 생길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닙니까?

◆ 정윤식: 그런 사안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사회는 우리 문화와 정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시간에 따라 변화는 하지만요. 이러한 패스트트랙이 나쁘다, 좋다 이런 내용이 아닌, 지금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와 정서에선 차이를 보인다는 거죠. 저는 사회학자가 아니라서 이를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부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다른 나라와 다른 면이 있어서,

◇ 신율: 그건 우리 사회에 부의 축적의 정통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정윤식: 다른 면에 있어서 돈에 대한 차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아마 이런 면 때문에 이런 국민감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도 아마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 신율: 그런데요. 제가 생각해보면, 비싼 비행기 표를 샀다고 해서 패스트트랙을 할 게 아니고, 비행기 표는 싸게 샀지만 공항에 있어서의 수속은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공항을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공항 사용료를 예를 들면 많이 내게 하는, 그런 방식을 우리가 생각할 수는 없는 건가요?

◆ 정윤식: 그런 내용이 틀린 건 아닌데요. 그게 잘못되면 결국은 아마 전 국민이, 전 승객들이 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는 그런 꼴이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공항 사용료 자체가, 

◇ 신율: 올라가는 꼴이 된다?

◆ 정윤식: 예. 그런 형태가 되고요.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신율: 전 국민이 그걸 한다. 그게 왜 그러냐면, 교수님께서 기장 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아실 텐데, 비즈니스하고 이코노미하고 두 배 정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게 두 배 정도, 굉장히 큰 차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공항 이용료를 비싸게 받는다, 라고 했을 때 두 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받으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아까 외국은 다 안 그렇다고 그러셨죠? 외국은 패스트트랙 제도가 있다고 말씀하셨죠?

◆ 정윤식: 예. 큰 공항들은 대부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신율: 큰 공항들은요. 비즈니스나 아니면 1등석을 타는 승객들한테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군요?

◆ 정윤식: 예, 예. 실제적으로 비즈니스, 1등석·2등석 승객이 아니라, 항공사가 결정해서 사실 승객들한테 패스트트랙을 갈 수 있는 티켓이라든지 표라든지 이런 걸 주는 거죠.

◇ 신율: 그런데 그거 우리나라에 아까 교수님께서도 위화감 문제 말씀하셨고 여러 가지 말씀하셨는데, 이 논란을 어떻게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 정윤식: 아까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게끔, 그 말대로 티켓을 아예 구매하게끔 티켓 카운터 말고 다른 표에서 구매해서 들어가는 게 좋지 않으냐 하는 것도 하나의 큰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일반 승객들은 자기가 구매하는 거고, 1등석·2등석 승객은 항공사가 구매해서 그분들한테 전달하는 거고, 이런 차원에서 한다고 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이렇게 되면 실제 지금 현재 패스트트랙이 그렇게 많이 운영되지는 않을 거거든요. 일반 출입국장 만큼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항공기가 지금 현재 큰 항공, 대한항공사를 기준으로 할 때 1등석·2등석을 가지는 사람이면 약 400명 정도 운영할 때 100명 정도, 약 25% 승객이 1·2등석 승객이거든요. 그럼 만약 동일 시간대에 3대 정도가 나간다고 하면 1200명 정도 승객에 약 300명 정도의 패스트트랙 이용 승객이 나온다고 하면,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패스트트랙이 더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기존에 있는 노약자라든지 국가독립유공자라든지 이런 분들이 들어가는 거랑 도리어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상호 불편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비즈니스 패스트트랙과 기존의 패스트트랙을 분리하여 추가로 만든다는 의제가 나와서 결국은 또 차별화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신율: 이게 정부 허가 사항은 아니죠? 패스트트랙 만드느냐, 안 만드느냐, 이거요.

◆ 정윤식: 허가 사항은 아니지만 공항 운영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요. 어쨌든 국가의 승인은 받아야 하죠.

◇ 신율: 얼마나 빨라져요, 패스트트랙 하면?

◆ 정윤식: 지금 현재 터미널에서 볼 때 양 끝에 하나씩 있는데요. 지금 현재는 사실은 많이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에 10% 정도의 인원이 더 증가된다면 좀 모자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윤식: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였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