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서 직접 자금 지원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오늘(15일) 오후 2시부터 원 전 원장을 이 전 대통령 측 증인으로 불러 약 2시간 동안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지난 2010년 청와대에 2억 원을 제공할 당시 청와대 기념 시계 제작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자금 지원을 언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이듬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10만 달러도 대북 접촉 활동 명목으로 준 것일 뿐이라며, 국정원장 자리 대가로 뇌물로 제공한 돈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통해 원 전 원장으로부터 2억 원을 전달받고, 이듬해 9월 해외 순방에 앞서 10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지원[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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