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일 (목요일)
□ 출연자 : 김현성 디지털 사회혁신연구소장 (인플루언서 산업협회 준비위원장)
-인플루언서, 단순 유명인 아닌 콘텐츠 생산 능력 있는 사람들
-유통에서도 영향력 행사하는 인플루언서, 10살이 수십억 벌어
-임블리 논란,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진 게 문제
-가짜뉴스, 유튜버들 간 속보·특종 경쟁에서 비롯
-정부, 인플루언서에 대한 심판보다 수용하고 걸러줄 수 있어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여러분, ‘인플루언서’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SNS나 유튜브에서 큰 유명세를 얻고 있는 사람들을 일컬어서 흔히 ‘인플루언서’라고 부릅니다. ‘ 향을 주는 사람’ 되는 것 같아요. 도대체 이분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만약 부작용이 있다면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문가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루언서산업협회 준비위원장 맡고 계시는 김현성 디지털 사회혁신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현성 디지털 사회혁신연구소장(이하 김현성): 안녕하세요, 김현성입니다.
◇ 김호성: 일단 용어의 정의 먼저 간단하게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플루언서라는 용어, 이게 예전에 우리 사회에 사실 없었던 단어가 아니었나 싶은데 요즘엔 굉장히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성: 그렇죠. 3~4년 전 전 정도 쓰여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파워유튜버, 파워블로거, 파워트위터리안 다 들어보셨죠, 이런 거,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통칭하는 차원에서 말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로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만들어졌고.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팔로워가 많다, 이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직접 뭔가 제작하고 직접 어떤 생산하고,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상에서의 영향력과 디지털 세게에서의 영향력을 좀 분리해서 보는 거죠.
◇ 김호성: 그게 어떻게 분리되죠?
◆ 김현성: 예를 들면 김호성 앵커님 같은 경우는 아날로그에서는 영향력이 좀 있으신 거잖아요. 말씀하시면 굉장히, 지금 여기 방송하시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영향을 받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또 디지털에서 예를 들면 개인의 SNS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했을 때 좀 다르지 않습니까. 팔로워 수나 구독자나. 그렇기 때문에 이건 좀 다르다. 그래서 디지털 안에서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통칭해서 인플루언서라고 부르자, 라고 해서 만들어진 용어 같아요.
◇ 김호성: 그 영향력의 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 김현성: 일단 모바일 세계 자체가 현재 우리 여론을 상당히 많이 주도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쉽게 보면 최근에 모 인플루언서가 어떤 회사로부터 3000개 정도의 샘플을 받았어요, 이 샘플을 나눠주라고. 그런데 이게 2분 만에 동이 났어요.
◇ 김호성: 2분 만에요, 3000개가.
◆ 김현성: 예, 2분 만에 동이 나는 경우도 있었고. 그리고 최근에 또 시사 정치 쪽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알릴레오라는 채널을 만들었는데 지금 구독자가 75만이 되고 조회수가 매번 많게는 100만 이상까지, 적게는 몇 십만까지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그 영향력이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라고 볼 수 있죠.
◇ 김호성: 현실의 공간보다 사이버 공간은 훨씬 더 넓고 지대하니까요.
◆ 김현성: 그리고 속도도 빠르고요.
◇ 김호성: 예, 전파력에 대해서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될 경우 이것이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일종의 인플루언서 마켓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2분 안에 3000개의 상품이 동이 난다고 한다면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서 하나의 시장이 형성될 것 아니겠어요?
◆ 김현성: 그렇죠. 그러니까 미디어적 기능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유튜버나 파워블로거들이 미디어로서 영향력이 있는 줄 알았더니 미디어를 기반으로 해서 유통에서 영향력을 또 행사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떤 제품을 팔게 되고, 그리고 제품을 소개하게 되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협찬이나 이런 수익을 얻게 되고. 그래서 최근에 소셜블레이드라고 해서 유튜버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예를 들면 보람튜브, 앵커님 들어보셨어요? 보람이, 서은이 이런 친구들이 어린 친구들이거든요. 10세 내외 아이들인데 이 친구들이 매월 수 십 억을 버는 걸로 나와 있거든요.
◇ 김호성: 그러니까 젊은, 젊다는 표현도 그렇지만 10세 정도 되는 친구들도 장래 꿈이 유튜버가 되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 아니겠어요?
◆ 김현성: 그렇죠. 지금 10대들 보면 내가 유튜버가 되겠다, 라고 하는 꿈이 거의 상위권이에요. 5위 안에 드는. 예를 들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의 미래 직업에 대한, 내가 꿈이 뭐냐라고 했을 때 유튜버. 저희 때는 사실 선생님이 되겠다든가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얘기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건 많이 없어진 거죠.
◇ 김호성: 그래서 그런지요. 조금 전에 언급하신 몇 개 유명 유튜버들 이름도 언급하셨습니다만 ‘임블리’라는, 지금 최근에 뉴스상에서도 많이 등장했는데. 패션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는데 ‘임블리’라는 하나의 마켓에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그것이 네티즌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 김현성: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도 결국은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해서 유명해진 분이에요. 지금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5만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분이 글을 올리면 수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고 이런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기반으로 해서 상품을 팔게 되고. 처음에는 패션 상품만 팔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FNC라고 해서 본인의 이름을 건 회사를 만든 거죠. 부건, 남편이랑 해서. 그래서 그 판매하는 과정에서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그러니까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그 입구에서 생겼다라는 거죠. 그런데 그 당시에 저는 좀 아쉬운 게 이걸 예를 들면 인정을 하고 제품 판매를 그만뒀어야 하는 거죠. 중단했으면 조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안 됐을 텐데 계속 버티기를 한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하지만 계속해서 판매하고, 사후조치 같은 걸 자꾸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나머지 것들이 다시 드러나게 된 거예요. 과거에 팔았던 여성용 백의 끈의 길이가 달랐다는 거예요. 여성용 백 중에, 제가 명칭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오른쪽과 왼쪽의 끈의 길이가 달랐다는 거예요. 그러면 잘라 써라, 이런 식의 답변을 하거나, 좀 오만한 답변을 했던 것들이 과거에 했던 일들이 다시 부상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는 사과문도 내게 되고 거의 지금은 본인 사과문 표현에 의하면 많은 분들이 떠났다는 거죠.
◇ 김호성: 그렇다면 인플루언서가 영향력,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마케팅의 순기능보다 때로는 역기능이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들은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그런 것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 김현성: 그러니까 젊은 분들이 어떻게 보면 감당할 수 없는 개인들, SNS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데 그런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지면서 결국 이것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거죠. 그래서 보면 과거에 우리 좀 고루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이 선생님께서 소년등과라고 하잖아요. 너무 빨리 출세하고 너무 빨리 돈 벌고 이것에 대한 경계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떻게 보면 부작용일 수도 있겠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소셜미디어 내에서 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는, 결국 미국은 연방통신위원회, 그리고 독일은 연방미디어청 이런 데서 자율규제를 만들어요. 그래서 상품을 판매했을 때 이 상품과 관련해서 정확한, 홈쇼핑 정도의 소개가 필요한 거죠. 내가 이게 광고다라는 걸 분명히 적시해야 하는 거고,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한테 협찬을 받고 하는 거다. 이걸 고지하지 않으면 일종의 규제를 하려고 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사적 시장에서의 확장성을 공적 영역에서 나름대로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렇다고 지금 하는데, 예를 들자면 정치권의 영역에서 최근에 있었던 패스트트랙 지정안 통과를 둘러싸고 굉장히 많은 유튜버들, 일종의 인플루언서들이 국회 현장에 와서 그것을 생중계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그랬을 때 이것이 예를 들자면 최근에 많이 언급되고 있는 가짜뉴스와 연관되는 사항으로써 영향을 준다고 했을 때 그것도 적지 않은 폐해가 우려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 김현성: 그런데 그 부분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앵커님도 기자 출신이신가요?
◇ 김호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성: 그러다 보면 기자들이 속보경쟁, 특종경쟁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지금 이제 인플루언서들도 파워유튜버나 이런 분들도 태동의 단계에서 뭔가 구독이나 좋아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방식으로 결국 속보나 일종의 특종이 필요한 거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호성: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정화기능을 발휘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현성: 그렇죠. 자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거고. 다만 저는 사실관계가 다른 건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걸 예를 들어서 속보나 특종에 욕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취재하는 것과, 아예 사실관계, 예를 들면 최근에 강원 지역에서 있는 산불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예를 들면 술을 마셨다. 산불 나고 있는 중에 어떤 언론 행사에 가서 술을 마셨다. 이런 식의 아예 사실관계가 다른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다른 문제 같아요. 그래서 가짜뉴스 문제와 특종 경쟁과 이런 경쟁 문제,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거죠.
◇ 김호성: 저널리즘에도 옐로우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인플루언서들도 사회각계각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또 부정적인 기능도 있을 거라는 우려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런 부분일 텐데 거기에 대한조언을 주신다면요?
◆ 김현성: 저는 기본적으로 점점 사회가 국민들,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높아진 거예요. 과거에는 기업이, 과거에는 정부가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기업이 소비자와 정보를 균형하게 가지고 있을 때 기업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생산의 과정에 참여시켜요. 그래서 앵커님도 들어보셨겠지만 프로슈머, 크리에이티브슈머, 모디슈머 이렇게 어떻게 보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생산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이건 기본인 것 같아요, 정보가 많아지면. 마찬가지로 정치나 행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과거에는 국회의원이 독점적으로 정보, 그리고 아니면 정부가 가졌던 독점적 정보들이 국민이 나누게 되는 거죠. 그랬을 때 국민은 참여욕구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이 참여욕구를 어떻게 발산시켜주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나 정치권은 이것을 받아들이는, 경제나 마케팅 용어로 하면 오픈이노베이션이라고 하거든요. 열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그래서 지금 어찌 보면 청와대가 만든 청원 사이트 같은 경우는 어찌 보면 그럴 수 있는 거죠. 변화된 국민들, 달라진 국민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라는 것에 대한 해법일 수 있는 거죠.
◇ 김호성: 그렇군요. 열린 공간에서 무책임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혁신을 통해서 긍정적인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들이요.
◆ 김현성: 그렇죠. 말하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국민들에게 얼마든지 말하고 참여해라. 그리고 이런 건 우리가 걸러주겠다. 이런 자세가 필요한 거죠, 국민이나 정치권이. 그걸 예를 들면 마치 심판처럼 이건 잘못됐다, 이건 아니다, 라고 해서 심판이 되려고 하지 마시고, 그 욕도, 아니면 그 잘못된 정보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이건 어떻게 잘못됐고 이건 어떻게 수용할 거고 이건 어떻게 하면 긍정적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지.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자꾸 규제를, 특히 정치도 마찬가지고 시장도 마찬가지. 시장에서도 자꾸 이걸 과세의 대상으로 보고 마치 비만의 원인으로 보고. 이런 것보다는 훨씬 더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산업으로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맷집을 좀 키워준 다음에 그다음에 해도 된다. 그리고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서운한 게 그런 거죠. 본인들이 1인기업으로서 어느 정도 성장시켜놓은 거죠. 그 과정에서 정부나 기업이 크게 도와준 게 없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데 이제 와서 뭔가 성장해놓고 뭔가 자기들이 어떻게 했든 돈벌이도 좀 하고. 그런데 일종의 정부가 숟가락 얹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정부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정부가 지금 유튜브의 과세 문제라든가, 구글의 과세 문제라든가, 넷플릭스의 망사용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봤을 때는. 그래서 인플루언서들만 정부가 힘없는 약자들만 밟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거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사적 영역에서의 성장을 공적 영역에서 어떤 혁신의 뒷받침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현성: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디지털 사회혁신연구소 김현성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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