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일 인사' 여전히 국립묘지에...'친일미화금지법' 추진

2019.11.25 오전 04:30
[앵커]
일제강점기 4천여 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이름을 올린 친일 인사 가운데 68명은 여전히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데요.

이렇게 아직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의 '반나치법'과 같은 이른바 '친일미화금지법'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1월, 백범 김구 선생의 묘 앞에서 친일인명사전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간 당시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가 심했지만,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던 친일 인사들을 처음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경로 /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지난 2009년 11월 8일) : 반민특위에서 하려고 했던 일을 못 한 것이고, 그래서 60년 걸린 거고요. 민족문제연구소 18년 만에, (편찬) 위원회가 결성된 지 8년 만에….]

정부는 사전 발간을 계기로 국가유공자 20명의 친일 행적을 새로 발견해 서훈을 취소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사전 발간 10주년을 맞아 설문 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친일인명사전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친일 문제에 대한 공론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사 청산은 한국사회 발전과 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김하은 / 강원도 춘천시 :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독립운동가나 애국지사도 기억해야 하지만 잘못 기록돼 있고 그런 건 정말 진실을 밝혀내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단 6명이 묻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제2 장군 묘역, 이 가운데 절반인 세 명이 친일 인사입니다.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일본군 장교 출신) 이응준은 조선 청년이 일본 군인이 돼서 천황 폐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건 더없는 영광이다…. 임충식은 간도특설대라고 하는 대표적인 악질 부대입니다. 조선인으로 조선인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국립묘지 이장 논의는 수년째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이곳 장군 제2 묘역을 포함해 서울현충원에 묻혀 있는 35명, 대전까지 합하면 모두 68명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장 논의와 함께, 민족문제연구소와 광복회는 다음 21대 국회에서 '친일미화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 독일의 경우에는 나치에 대해서 찬양하거나 왜곡하거나 (하면) 형사처벌을 합니다.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광복회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에게 '친일미화금지법' 발의에 관한 의견을 물어 공표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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