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큐-퀵터뷰] "수돗물에서 가느다란 벌레 발견"...왜 자꾸 이런 일이?

2020.07.15 오후 04:50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염형철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있었던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이른바 깔따구류 유충으로 확인된 벌레가 잇따라 나와서 주민들의 불안,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다시 수돗물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건지 또 왜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염형철 이사장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요. 같은 지역에서 1년도 되지 않아 수돗물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이 크겠어요?

[염형철]
지금 현재 인천시에서 보도자료를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12건의 사례가 발견된 상태고요. 그리고 인천 서구의 맘카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한 60여 건 정도쯤이 이미 발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대충 인천 서구의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마전동 등 4개 동 이상에서 상당히 광범위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자료화면에 나가는 게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저 유충이요. 방금 수돗물 필터지 안에서 발견된 저 유충이 깔따구류 유충으로 알려졌는데. 인체에 유해함이나 이런 것들이 보고된 게 있습니까?

[염형철]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깔따구 같은 유충까지 수돗물에서 확인될 정도라면 다른 형태의 오염이나 위해가 없을지에 대해서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오염의 지표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직 유해성 여부는 확인이 안 됐고요. 그렇다고 또 무해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좀 더 조사가 필요한 것 같고요. 그래서 구충제를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구충제 복용이 필요하다고 합니까, 어떻습니까?

[염형철]
여러 가지로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일단 깔따구가 인체 내에서 생존하는 기생충은 아니잖아요. 따라서 혹여라도 몸 안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번식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구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깔따구까지 나올 정도면 다른 형태의 오염이 돼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야 될 테고. 그래서 인천시에서도 지금 생수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먹는 물은 당분간 자제하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구충제 얘기까지 나오는 건 사실 얼마나 불안하면 그러실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깔따구류 유충이 환경오염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 동물로 알려져 있어서 4급수 정도에 산다고 하더라고요. 이런데도 어디선가 오염물질이 들어왔다 이렇게 판단할 수 없는 겁니까?

[염형철]
일단 깔따구가 4급수나 지저분한 곳에서 많이 번식을 합니다마는 깨끗한 물에서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4급수라는 것은 하천수를 평가하는 기준이지 당연히 수돗물에 대한 것은 아니고요.

수돗물은 1급수 중에서도 특히 정수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깔따구가 살 수 있는 조건도 아니고 나와서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지금 수돗물 관리를 실패한 것이고 문제를 철저하게 확인해서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죠.

[앵커]
일단은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한 번 거르니까요. 거기에서 지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거죠?

[염형철]
그렇습니다. 일단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수장에서 깔따구가 번식해 가지고 그것이 수도관로를 통해서 온 경우와 다른 하나는 관로 안에서 증식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혹시라도 관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야외에 적치를 하거나 하기 때문에 그때 들어간 것이 들어올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인천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근래에 관로공사가 없었다는 거거든요. 따라서 정수장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정수장에서도 지금 확인을 일단 한 건 활성탄으로 물의 냄새라든지 그다음에 중금속이라든지 이런 걸 잡는 장치가 있거든요.

활성탄 여과지에서 확인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정수장에 있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증식을 했고 이것이 가정까지 갔다는 이야기인데. 원래 정상적이라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하더라도 그 이후에 후염소처리과정에서 이것들이 다 정리가 됐어야 되거든요.

따라서 발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운영 과정에 부족함이 있었다. 분명히 운영과정에서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활성탄이라고 하는 게 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색이나 냄새를 제거하는 건데. 이걸 여과하는 여과지에서 유충이 있었을 가능성 그리고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인천시가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 조치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염형철]
일단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하는 그 과정은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그런데 지금 이미 그 단계를 지나서 관망을 통해 공급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그 관망 안에는 아직도 깔따구가 있을 수 있겠죠. 따라서 이 부분을 전체적으로 물을 퇴수하는 과정 그러니까 관로 안에 있는 물을 다 빼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고요.

그 과정이 지난해 적수 사태도 보면 상당히 오래 걸렸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동안 퇴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병물로 공급하는 걸 또 음용해야 되니까 주민들로서는 굉장히 많은 불편을 겪겠죠.

[앵커]
인천시에서는 활성탄 여과지 사용 중단하는 것 외에 어떤 조치를 지금 취하고 있습니까?

[염형철]
지금은 일단 활성탄 여과지에서 깔따구가 번식 했을 것으로 보지만 그에 대해서 아직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지금 원인에 대해서 더 파악하는 절차도 거쳐야 될 테고 그리고 지금 관로 안의 물을 빼내는 그런 절차도 필요할 테고. 주민들에게 이러저러한 사실들을 확인하고 공개하는 그런 절차 등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 인천시에서 자체적으로만 해서는 그 기술력이라든지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시민들이 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정부가 취한 조치는 현장조정관이라고 해서 환경부의 환경유역청장이 직접 조정관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지금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부가 지휘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 인천시와 수자원공사 등이 다 동원돼서 지금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든지 또 주민단체 등의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 대한 공개나 참여 같은 것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난해 5월에 인천에서는 붉은 수돗물 사태도 있었던 곳이기도 한데요. 인천시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로 보이긴 합니다. 긴급상황점검회의가 민원 신고 접수 5일 만인 어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민원 후에도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보이지 않습니까?

[염형철]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고 할 때 원인을 드는 건 한편에서의 전문성과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주의, 즉 공개나 소통의 의미를 많이 강조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수돗물 문제가 났는데 이것에 대해서 즉각 공개하고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서 함께 해결하지 않는 것, 그 과정에 어떤 은폐나 이런 것들 때문에 시민들의 불신. 이미 그 물을 사용한 사람들의 불안 이런 것들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이걸 투명하게 많이 공개하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이사장님, 마지막으로요. 요즘 학교 다니는 학생들 있지 않습니까? 운동도 하다가 보면 수돗물을 바로 먹는 학생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어떻게 대응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게 있습니까?

[염형철]
학교에서도 지금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서 모두 다 병물로 지금 교체된 상태입니다. 되게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인천 서구에서 나타난 사태는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굉장히 지금 특별한 상황이고 일반적으로 비교를 한다면 정수기나 생수에 비해서 결코 수돗물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수돗물의 안전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되겠지만 수돗물을 경원시하거나 포기하는 그런 사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서구를 넘어서 부평구에서도 지금 대량의 유충이 발견됐다고 하니까요.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돗물시민네트워크의 염형철 이사장과 이번 수돗물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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