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혐 논란' GS 포스터 제작자 "나는 워킹맘...남혐 안 해"

2021.05.10 오후 03:30
GS리테일, 블라인드
GS25 포스터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밝힌 디자이너가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특정 사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지난 9일, 자신이 남성 혐오 논란이 일었던 GS25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밝힌 GS리테일 소속 디자이너가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직원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익명 직장인 전용 앱이다.

디자이너는 "저는 아들과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 혐오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며 "어떤 사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과 피해를 본 가맹점주, 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영업직, 비슷한 직군으로 오해를 받아 피해를 본 디자이너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너무나 커지고 있고, 커졌으며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거 같아 이번 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디자이너는 "캠핑 이벤트는 육류가공품이 중심이다 보니 디자인을 할 때 당연히 소시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지난해 11월 사전 캠핑에서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그때 쓴 소시지를 동일하게 제목 위에 얹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봐 나서지 못했다"고 전하며 "현재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철저하게 이번 사건에 대해 밝히고 조사하고 있으니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일, GS25가 배포한 캠핑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포스터에 들어간 특정 손 모양이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메갈리아'의 로고와 매우 닮았다는 주장이었다. 논란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자, GS리테일은 포스터를 전면 수정했으며 조윤성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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