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증권 前 직원 "물산·모직 합병 비율, 문제 될 가능성 고려했다"

2021.05.20 오후 04:3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직 삼성증권 직원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주들이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미리 고려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삼성증권 전 직원 한 모 씨는 오늘(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재판에서 당시 상대적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내려가 있고 제일모직은 고평가돼 있다며 가치 평가가 적정한지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는 한 씨 부하 직원의 이메일을 두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한 씨는 결론적으로 엘리엇을 포함해 문제를 제기한 주주들이 실제로 있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합병에 찬성하는 주주도 있었고 당시 제일모직 주가가 이상하게 돼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씨는 또 당시 합병 전에 악재를 먼저 반영하고, 합병 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등 호재를 풀어 주가를 띄우는 전략을 짠 게 아니냐는 검찰 질문에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합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고려했을 뿐 인위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당시 합병 프로젝트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챔피언'이라고 불렸고, 합병 결의 한 달 전인 2015년 4월부터 합병 직전까지는 매일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대주주들의 계열사 지분을 계산해 미래전략실에 보고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나혜인[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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