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20~30대, 이른바 MZ 세대의 우울감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의욕 넘치고 왕성한 활동 시기에 여러 제약이 잇따르면서 극심한 상실감을 느낀다는 건데요.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대학생 임유정 씨.
하지만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됐고, 이내 무기력감에 빠졌습니다.
[임유정 / 가천대 4학년 : 2월 말에 토익 시험이 취소되면서 제가 가려고 했던 교환학생이 취소되는…. 무기력해지고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대학생들의 학창 생활은 2년째 엉망입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강의실에서 수업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경우가 속출하게 생긴 겁니다.
[이지현 / 동양미래대 2학년 : 2년째 코로나와 함께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까. 이대로 제 대학생활이 끝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에 너무 아쉽고. 코로나가 장기화할수록 무기력해지는 게 커지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취업 자신감은 더 떨어졌습니다.
[권준희 / 동양미래대 1학년 : 대학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어요. 다른 학과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그럼 기계 쪽 말고도 다른 쪽으로도 취업을 알아볼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길 수 있는데 아예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도 못하고….]
최근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2030 세대, 이른바 MZ 세대가 느끼는 우울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울한 정도를 평가하는 우울 평균점수에서 20대 5.8점, 30대 5.6점으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새로운 걸 배우고 관계를 넓힐 시기, 여러 제약에 둘러싸이면서 우울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중선 /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자기 스펙을 쌓고 그런 걸 해야 하는데 제한이 있을 것이고, 젊은 사람들은 사람들 만나면서 활동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잖아요. 스트레스도 풀고. (그런 것들도 제약이 있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천재지변으로 여기고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과 그럴 수 없는 부분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코로나를 천재지변 대하듯이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부분은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이 상황 속에서 수용할 수 있는 부분과 다음에 내가 뭔가 개선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구별(하는 게 좋습니다.)]
또, 먹고 자고 공부하는 평소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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