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음주치의]땀, 침, 눈물 하나로 정신건강상태 알수있는 시대 곧 와(석정호 연세대 교수)

2022.02.24 오후 04:2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 대담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땀, 침, 눈물 하나로 정신건강상태 알수있는 시대 곧 와(석정호 연세대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이하 석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이번 주는 IT 기술과 정신건강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울증과 IT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겠다고요.

◆ 석정호> 네, 지금까지 정신과 진단과 치료는 주로 심리검사와 면담을 통해서 진단을 하고 약물치료나 정신치료가 주된 치료방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몸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센서나 분석기술이 IT기술과 의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이런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정신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예로는 저희가 체중계를 보면 옛날에는 몸무게만 재 줬지만 체중계에 올라서면 골격근량이나 지방량을 예측해 주는 측정 기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정신 건강에 대한 예측도 저희가 이렇게 침 한 방울을 뱉으면 스트레스 상태나 정신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곧 올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런데 왜 굳이 AI 기술을 이용해서 우울증 정도를 진단과 평가를 받아야 하지,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 석정호> 예. 우리 마음이나 기분이라는 것이 측정하고 평가하기가 여간 복잡하지가 않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이나 소변에서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보면 진단을 할 수 있고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가 있는데,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그동안 설문지를 이용해서 증상을 평가할 수 있었던 것뿐이지, 신체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여러 가지 지표를 측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심리적 상태와 신체적 상태를 종합해서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된다면, 우울증 진단에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단 평가 기술이 마련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김창기> 더 객관적인 지표들로 나의 우울증의 정도를 파악한다면, 치료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석정호>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인간의 표정, 얼굴 표정을 분석하는 그런 컴퓨터 프로그램도 있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타액, 침 속에서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해서 지금 몸의 스트레스 상태를 예측할 수도 있고, 굳이 침을 모으지 않아도 몸에 붙이는 센서를 이용해서, 혹은 입속에 붙이는 여러 가지 장치를 이용해서 몸에서 분비되고 있는 땀이나 침, 눈물 등에서 여러 가지 생채신호들을 수집해서 정신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기술들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김창기> 그래요. 이제는 진단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해서 우울증 전자약이라는 것도 개발된다고 하던데요.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할까요? 또 우울증 치료 영역에서 어떠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 석정호> 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우울증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돕는 스마트폰 앱 프로그램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가벼운 우울감 관리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우울증에는 어플리케이션 적용뿐만 아니라 실제 치료진이 어떤 형식으로든 관리와 도움을 주는 그런 치료가 병행이 되어야지, 디지털 치료제 단독으로만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창기> AI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안전을 꾸준하게 보호하는 방법들도 향상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 석정호> 그렇습니다. 요즘에 만들어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 같은 것은 실제로 연구를 해 보면 실제 치료자가 옆에서 계속 피드백을 주고 얼마나 잘 따라하고 있는지를 관리해주는 그런 경우에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다고 하거든요. 치료 과정에서 갑자기 환자가 과호흡을 한다든가, 아니면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을 때 디지털 치료제는 그 위기상황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치료자는 같이 있지 않더라도 비대면이나, 아니면 전화를 통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응급실 쪽으로 연계를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디지털 치료제는 반드시 실제 치료자가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디지털 치료제는 계속 발전할 것 같습니다. 석정호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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