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도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좀 자세하게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와 함께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건이 워낙 온라인에서는 제일 뜨거운 사건이고 관심들이 많지만 잘 모르시는 분도 있고 조금 아시는 분도 있으니까 우선 좀 전말부터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이웅혁]
그렇습니다. 지금 이은해와 조현수가 공범으로서 살인미수의 두 개의 혐의가 있고요. 뿐만이 아니고 살인의 혐의도 있습니다. 이 내용인 즉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2월달에 남편을 대상으로 해서 이미 강원도 양양에서 복어 피 등을 활용해서 살해하려고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마는 치사량에 못 미쳐서 미수에 이르렀는데 불과 3개월 후인 5월경에도 경기도 용인시의 낚시터에서 빠뜨려서 익사케 하려고 하는 시도지만 지인이 구해 주는 살인미수의 혐의가 있었고 한 달 후에 6월 30일경 가평에 있는 계곡에서 다이빙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해서 결국은 구조요청을 묵살하는 형태로 살해를 했다.
그리고 나서 중요한 것은 보험금을 들어뒀기 때문에 이러한 사망보험금을 보험사에 요구를 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혐의가 의심이 돼서 지급이 되지 않았던 사기미수 사건, 이러한 네 가지 사건에 대해서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이루어지던 차에 작년 12월 13일경에 1차 조사는 응했는데 그다음 날 2차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행방을 감추어서 현재까지 도대체 어디에서 은닉하고 도주하고 있는 것인지 체포영장과 지명수배가 발생한 상태로 요약이 됩니다.
[앵커]
초동수사가 조금 더 철저하게 이뤄졌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분명히 남는 부분이 있는데 변사 사건으로 자칫 묻힐 뻔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재수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도 설명해 주세요.
[이웅혁]
근본적으로 보게 되면 이은해가 스스로 제보를 한 것이 재수사의 단초가 되었다, 이렇게 요약이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보게 되면 본인이 제대로 받아야 할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이건 대형 보험사의 횡포다라고 하는 제보를 모 언론기관의 탐사보도에 제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탐사보도에서 그와 같은 주제로 보도를 하려고 이은해 등의 심층 면담을 해 봤더니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노정이 되었고요. 또 이 과정에서 지인이 다시 재수사를 요청하게 되어서 결국은 경기도 일산 서부경찰서에서 재수사가 시작이 되어서 지금 말씀드린 살인미수와 살인 그리고 보험사기 미수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게 됨으로써 재수사가 시작이 된 내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직전에 있었던 2월 사건, 5월 사건이 또 있었다는 건데 그걸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이웅혁]
2월은 양양에 함께 가서 결국은 복어 피를 함께 섞은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사망할 줄 예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범과 일정한 대화를 나눴던 텔레그램에서도 심지어 이런 표현도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복어 피를 먹었는데 왜 죽지 않았지? 이것은 분명히 계획을 했다고 하는 그런 내용인 것이죠.
[앵커]
수사기관에서도 그 텔레그램 메시지를 입수했다면서요?
[이웅혁]
그랬습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를 해서 이것은 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한 계획으로서 시도가 있었고 이것의 실패 때문에 결국 5월달에도 역시 살인에 대한 시도가 있었는데 또 아마 수사기관에서는 이 장소를 이 두 공범이 사전에 미리 철저하게 답사를 했던 이런 정황도 파악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것은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다. 지금 경기도 가평에서 발생한 그 사건 말이죠. 그래서 그와 같은 혐의점을 갖고 보험사에서도 여러 가지 지금 조사들을 해 봤더니 일반적인 사고의 형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2월달 또 5월달에 살해 혐의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수사기관이 확보를 했었던 것 같고요. 아마 관련된 진술에 관한, 즉 공범에 관한 증언도 아마 수사기관에서 확보를 했기 때문에 지금 2019년 12월 13일 조사를 했을 때 일정한 그와 같은 것에 관해서 이른바 집중적인 조사를 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에 다 도달했던 것은 아니겠는가.
그래서 아마 지금 용의자들은 여러 가지 법 절차라든가 범죄라든가 소송절차라든가에 대해서 상당히 평균인보다 숙련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와 같은 것을 눈치를 채고 더 이상 있다가는 내가 소위 말해서 강제수사, 바로 구속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아마 판단을 한 것은 아니겠는가. 그래서 1년 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가 조사 하루를 앞두고 결정적으로 결국은 도주의 행각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앵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번에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가 범행 당일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계곡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웅혁]
상당히 어떻게 보면 오싹한 그런 환경이 설정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결국 살인이라고 하는 결과가 생겼기 때문에. 당일날 지인 등을 포함해서 7명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수영도 못 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물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이렇게 영상에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인들은 계속 깊은 곳으로 튜브를 탄 피해자를 이동시키려고 했고요.
또 이 피해자는 이것이 상당히 두렵기 때문에 그만해, 그만해라는 말까지 하고 심지어 그 깊은 곳을 가지 않기 위해서 반대쪽으로 손으로 수영을 하려고 하는 이런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있던 지인들은 이것을 이를테면 튜브를 엎어라, 엎을 수 있다.
이러한 용기 아닌 용기를 북돋는, 부추김 행동도 함께 있었던 이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고 난 이후 그야말로 저녁 8시 20분에 결국 피해자는 4m 계곡 위로 올라가게 되었고요. 남성들과 아마 너 뛰어내려봐라, 왜 못 뛰어내리느냐, 이러한 일종의 동조 압력 같은 것이 상당히 크게 작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4m 위의 계곡에 그야말로 저녁 8시 20분에 이렇게 뛰어내리게 되었는데 맨 마지막에 뛰어내리게 되었고 지금 진술들에 의하면 구조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 자리를 떠난 것은 아니냐. 이런 내용들이 지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의 가능성이 크다라고 수사기관에서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일이 오후에 물놀이를 가장했던 사전 징조가 아닌가 이렇게 평가가 되는 것이죠.
[앵커]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하면 살인이 아닐 수 있는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이 됐다 그 말씀이시고. 물론 아직까지는 이 사건이 우리가 잡아서 수사하고 재판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너무나 구체적인 정황들이 나오고 있고 또 이 당사자 두 사람이 행방을 감춰버렸고 이렇기 때문에 저희가 살인사건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이고요.
또 아까 말씀하신 대로 텔레그램 메시지 같은 것들도 수사기관이 입수를 한 상태고요. 지금 어쨌건 카드 쓴 흔적도 없다고 하고 통화내역도 없다고 하고. 대체 어떻게 어디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웅혁]
그러니까 지금 보게 되면 이른바 생활반응이 전혀 없다, 이렇게 요약할 수가 있겠죠.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본인의 정체성이 노출될 수 있는 인터넷 사용이라든가 이것은 자제하고 있는 것 같고요.
혹시 통장과 관련된 금전에 관한 인출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그런데 아마 수사기관에서는 사전에 출국, 출입국 기록은 아마 파악을 한 상태에서 공개수배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 않았겠느냐. 물론 당일 바로 일정한 밀항 브로커와 연계가 돼서 혹시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라고 하는 추정도 해 봄직합니다마는.
[앵커]
밀항하면 기록은 안 나오니까요.
[이웅혁]
그렇죠. 그런데 사실 밀항 브로커를 찾는 데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고요. 또 금전적인 시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국내에서조력을 받는 일정한 지인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바꿔 얘기하면 본인이 가장 익숙한 지리적 또는 장소적 연고감이 있는 곳에서 지금 은닉하는 생활을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생각이 되는데.
[앵커]
그런 곳들은 경찰이 다 가보지 않았을까요?
[이웅혁]
그렇죠. 그런데 지금 이를테면 이 두 사람이 지금 보도 등에 의하면 이런 일이 있기 이전에도 여러 가지 불법의 소지가 큰 그런 직업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고 본다면 기존에 갖고 있었던 대포폰이라든가 또는 저의 개인적인 추정입니다마는 아예 다른 장소에서 과거에 했던 불법적인 직업, 그것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면 사실상 금전적인 지원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고요.
또 그 이전에도 불법적인 직업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익명성은 숨겨왔던 노하우도 상당 부분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은닉과 숨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이렇게 개인적으로 추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벌써...
[앵커]
돈은 현금으로 쓰고 전화 같은 것은 대포폰으로 하고 인터넷 같은 것도 대포폰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이웅혁]
그렇죠. 그리고 수사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것도 다 확보할 수 있을 테고요. 또 과거의 경력 등으로 인하면 형사사법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있어서 상당히 능통한 식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도주가 있기 이전에 무려 100여 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고소도 했었고 또 고소하는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합의금도 아주 어떻게 본다면 지능적으로 받기도 했기 때문에 이 수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형사사법기관이 어떻게 작동을 하리라고 하는 것은 상당 부분 알고 있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4개월 이상 도주가 지속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발생했던 사회에 충격을 줬던 그런 도주자들도 결국은 시민의 제보에 의해서 검거가 되는 것이 공통적인 현상이었습니다. 배달을 간다든가 또는 일정한 생활용구를 수리한다든가 하는 입장에서.
[앵커]
그러네요. 옛날에 신창원도 그랬고요. 유병언 회장 아들도 마찬가지였지 않습니까?
[이웅혁]
맞습니다. 또 연쇄살인에 있어서 일정한 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계속 사라지는 경우에도 결국은 시민이 제보를 해서 결정적으로 검거를 하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 YTN 방송 등을 시청하시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도 사소한 수상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제보를 하는 것이 검거를 앞당기는 방안인데 또 한편으로 본다면 이 사람들이 상당히 변장이라든가 또는 다른 위장 행동을 많이 했을 가능성도 크다고도 보입니다.
심지어 과거 같은 경우에 특별한 사례가 하나 생각이 나는데요. 심지어는 성형수술을 했던 이런 도주자들도 국내에서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벌써 3개월, 4개월 이렇게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에 얼굴 등을 성형수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렇게 추정하는 것은 어쨌든 지금 4개월 이상 계속 수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혹시 성형외과 의사들께서도 지금 방송을 보고서 이러한 사람들이 병원에 들렀었다고 하는 이러한 제보 역시 검거를 앞당기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입니다.
[앵커]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제보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희 YTN도 계속해서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 거고요. 사진을 좀 집중적으로 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사의 미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개수배가 일주일쯤 지나서야 검거팀이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뒷북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이웅혁]
그러니까 어떻게 본다면 해묵은 검찰과 경찰의 공조의 부재가 또 노정된 것은 아닌가 그런 비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인천지검에서 경찰에 공조를 요청한 시점을 보게 되면 무려 3개월이 지난 이런 입장인 것 같고요. 더군다나 이름만 명칭만 공조팀, 합동팀이지 실제로 사무실은 따로 쓰고 있고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있고 각자 수사를 하는 이런 형태가 문제점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인천지검의 입장에서는 이 수사를 단독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이런 것이 있겠지만 실제로 범죄를 사실적으로 검거하는 것은 경찰이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데 어쨌든 검찰과 경찰의 수사 부재가 비판의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교수님 모셨으니까 2010년에 있었던 석바위 교통사고, 2014년 파타야 익사사고 이거 다 의혹이 있는데 이걸 여쭤봐야 되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반성합니다. 이걸 여쭤봤어야 하는데 제가 못했고요.
마지막 한 가지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어떤 심리였기에 그 피해당하신 분은 그렇고 이 사람은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을 할 수가 있었을까 하는 것이거든요.
[이웅혁]
그러니까 피해자 윤 씨가 대기업의 연구원으로서 연봉 6400만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김밥 하나 사먹을 돈도 없고 운동화 새로 살 돈도 없느냐. 그리고 거의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다 이런 보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돈에 관한 모든 것의 결정을 지금 이은해라고 하는 부인이 하게 되었는데 이 구조를 보게 되면 심리적 조정과 통제 자체가 아주 철저했다. 소위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가스라이팅 피해의 대표적인 모습이 아니겠느냐.
즉 어떻게 본다면 심리적인 학대인 것이죠. 상대방의 주체적 의사결정에 회의를 갖게 하고 모든 것을 의존하게 만들고 더군다나 다른 사회적 관계는 다 차단을 하게 되는 이와 같은 심리적 지배 종속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은해 입장에서는 유지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대기업의 연구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승인을 받게 되고 또 본인 자체도 무엇인가 그것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달리 탈출할 수 없었던 그런 상황들, 자신의 일정한 메시지 등에 혹시 내가 사망을 해서 장례식 현장에 이 부인 이은해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까지 한 것으로 봐서는 본인이 상당한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것을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지어지도록 모든 것을 심리적으로 조정한 그런 문제가 이렇게 정서적으로 피폐하고 경제적으로 그야말로 아주 지극한 곤궁한 상태에 이르게 된 이런 모습이었기 때문에 또 이은해의 비난 가능성이 높은 가스라이팅의 기술이 발동된 것은 아닌가 이런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평 계곡 살인과 관련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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