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보는Y] 빨래 돌리던 삼성 세탁기 '펑' 하고 폭발...방수 패드 때문?

2022.07.15 오후 05:04
[앵커]
가정집에서 빨래를 돌리던 삼성 세탁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자칫 생후 50일 된 아기와 엄마가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삼성 측은 세탁기에 넣은 방수성 빨랫감 때문에 충격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도 제품을 회수해 분석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주의사항에 방수성 옷감을 넣지 말라는 문구가 있긴 하지만, 사용자들이 잘 모르는 데다 폭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정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럼 세탁기가 폭탄을 맞은 듯 부서졌습니다.

세탁기 문은 뜯겨 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산산이 부서진 유리문 조각들은 사방으로 튀어 주택 다용도실이 참혹한 사고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 13일 낮 인천 강화군의 한 가정집에서 구매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삼성 세탁기가 가동 중에 폭발했습니다.

[용현선 / 세탁기 폭발사고 피해자 : 갑자기 폭발음이 엄청나게 크게 들리는 거예요. 우당탕 소리가 들려서, 세탁기 문이 있고 유리가 깨져 있고 세탁기 터져 있고 그랬거든요.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져서.]

세탁기에는 아기용 방수패드와 티셔츠가 들어있었는데 세탁이 끝날 무렵 폭발 사고가 났습니다.

생후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키우던 엄마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용현선 / 세탁기 폭발사고 제보자 : 아기가 50일 됐잖아요. 소리도 커서 3~4시간 울었단 말이에요 애가 놀라서 진정이 안 돼서…. 제가 안에서 뭐 하고 있었으면 문에 맞아서 다쳤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삼성전자 측은 세탁기에 넣으면 안 되는 방수 패드로 인해 충격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도 폭발 사고가 접수된 건 처음이라 제품을 회수해 분석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 자체 문제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상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탁기에 붙은 주의사항을 보면 방수성 세탁물은 탈수 중에 이상 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으니 세탁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인화성 물질에 대해서만 폭발 위험을 경고한 데다 주의사항 문구 자체가 세탁기 윗부분에 붙어 있다 보니 일체형인 건조기에 가려져 볼 수도 없는 구조입니다.

피해자는 예전에도 같은 세탁기로 방수 패드를 여러 번 빨래한 적이 있던 터라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라는 제품 특성상 폭발이 일어나는 건 드문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 방수 소재는 세탁기의 탈수조가 회전할 때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진동에 의한 큰 충격은 발생할 수 있지만 폭발로까지 이어지는 건 드문 상황입니다. 세밀하게 원인 조사를 해볼 필요가…]

업체 측은 가전제품 사용 설명서를 통해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숙지하기 어려운 만큼 재발 방지책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