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 못 다녀 상권 위축?"...'연세로 대중교통지구 해제' 놓고 공방

2022.10.01 오전 09:42
[앵커]
서울 연세대학교와 지하철 신촌역 사이 도로는 평소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도록 지정된 대중교통전용지구인데요.

최근 서울 서대문구청이 주변 상권이 위축된다는 이유로 지구 해체를 추진하고 있어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유일하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

평소에는 버스만 다닐 수 있고, 구급차 같은 긴급 차량만 예외적으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힌 덕에 보행자가 걷기도 편리합니다.

이곳 연세로는 지난 2014년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운영해왔는데요.

주말에는 아예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축제나 거리공연도 종종 열립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서대문구청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일반 차량이 통행하지 못해 주변 상권이 위축됐다는 이유입니다.

[나진아 / 서울 서대문구 언론팀장 : 상인분들이 보시기에는 이 거리가 거리 두기 때문에 축제도 하지 않는데, 차도 다니지 않고 축제도 없고 이러니까 힘드시니까 지속적으로 다시 통행을 재개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죠.]

학생과 시민들은 불편함을 우려합니다.

[김현수 / 서울 논현동 : 아무래도 여기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니는데, 차까지 오면 불편할 거 같아요. 친구들이 여기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에….]

[이하형 / 서울 신촌동 : 학생이라 버스를 많이 타고 다니는데 일반 차들이 들어온다면 교통체증이 증가하지 않을까….]

서대문구 자체 설문조사에서 연세로 주변 대학생은 반대 의견이 높았고, 상인들은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연세로 주변 상인 :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이쪽으로 많이 유입되는 게 교통편이 불편하니까 아무래도 좀 안 들어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차 없는 도로 만들면서 손님이 많이 줄더라고요.]

다만, 지구 해제로 차량 접근이 가능해지더라도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는 별로 없을 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최화영 /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신촌이 그쪽 일대에 주차장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결국 연세로를 지나가는 차량은 거기를 통과하는 차량이지, 연세로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차량은 아닐 것이다….]

서대문구는 우선 행정예고를 통해 이번 달 9일부터 주말 차 없는 거리 지정을 해제했습니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선 간담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뒤 서울시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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