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쪽에선 급박한 심폐소생술...다른 편에선 '춤추고 떼창'

2022.10.30 오후 02:52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다치거나 의식을 잃으면서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응급조치에 나설 정도로 상황은 매우 급박했는데요.

같은 시각 다른 한쪽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 채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습니다.

주변 시민들도 구조대원을 대신해 부상자들을 살피며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부상자들을 살리기 위해 직접 손을 걷어붙인 겁니다.

서울 전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부상자들을 응급조치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민들도 부상자들의 몸을 주무르고 흉부를 압박하며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한쪽에선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구급차들이 도로에 줄 서 있지만, 바로 앞 거리엔 인파가 가득합니다.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춤을 추고, 신기한 광경이라는 듯 영상까지 촬영합니다.

당시 현장에선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 채 계속해서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의 영향으로 구조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대환 / 사고 목격자 :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고 사람들이 넘어지는 게 이벤트처럼 보였나 봐요. 사진 찍는 사람들은 당연히 대다수였고….]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사망자들을 살릴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이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 속에 그대로 지나가 버린 건 아닌지 안타까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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