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가 무너지는 데는 순식간이었습니다.
불과 3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안타깝게도 출근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습니다.
학교와 학원가도 밀집해 학생들도 등하교 시간에 자주 이용하는 다리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다른 곳이라고 안전할까,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곧바로 인근 24개 교량에 대해 긴급 육안점검을 벌였는데요.
정자교 상류 쪽 불정교를 통제하고, 하류 방향 수내교에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차로를 제외한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노후화'로 인한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 교각입니다.
건설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교각을 구성하는 철근과 콘크리트 등의 내구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경기도에만 정자교처럼 30년 넘은 교량이 125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오래된 교량은 1960년에 지어진 경기 광주의 무명교로 준공된 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 외에 광주시 군월교도 60년 가까이 됐고, 포천 구읍교, 용인 고당교 등도 50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양평군은 20년 이상 노후 교량이 50개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도 관계자는 정자교가 성남시 관리책임으로 도에서 관리하는 다리는 아니지만 상황 파악을 위해 담당자들 모두 현장에 나가 있다며, 향후 도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서울시도 정자교와 유사한 캔틸레버 교량, 그러니까 보행로 한쪽 끝만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교량 10여 곳을 파악하고, 전문가와 긴급 안전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멀쩡한 길을 걷다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로 날벼락 같은 변을 당한 사고 소식에,
남일 같지 않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정기 점검보다, 괜찮겠지, 안일하게 넘어갔던 위험요소는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들어보시죠.
[백승주 / 한국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지금 현재 교량 전체의 구조적 안전성도 파악을 당연히 해야 되겠고요. 현재 절차와 더불어서 여태까지 우리가 사각이 없는지. 허점이거든요. 항상 이런 재난이 일어났을 때는 제대로 계속 살피던 곳에서는 안 일어나는데 괜찮겠지 하고 놓아뒀던 부분에서 원인이 발생하는 거니까 모든 부분을, 모든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나씩 지워나가는 그런 조사 방법,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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