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기름값으로 운전자들을 유혹한 뒤 직원이 직접 기름을 넣어준다는 이유로 추가 요금을 받는 주유소가 등장해 논란이다.
최근 몇 달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유소 신속주유서비스?', '꼼수로 고객 호도하는 주유소, 가격 표시로 속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주유소를 방문한 뒤 겪은 황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해당 주유소를 방문했다고 밝힌 A씨에 따르면, 부천을 지나는 도중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들어갔더니 직원이 "서비스비 2,000원이 추가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고, 그렇다면 "셀프 주유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A씨는 주유를 하지 않고 나왔고, 다른 셀프주유소에서 같은 가격으로 주유를 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부천 소사역 근처에 갔다가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가 있어 들렀는데 신속주유비 2,000원이 별도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5만 원을 주유했더니 표시된 휘발유 가격(리터당 1,518원)보다 60원 더 비싼 1,578원을 내고 주유한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B씨는 "가격 표시로 사람을 유도해놓고 꼼수를 부린다"며 "돈을 떠나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전했다.
C씨 역시 동네에 기름값이 싸서 찾아왔더니 별도로 2,000원을 더 받았다며 기름이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실제로 해당 주유소는 직원이 직접 주유를 해주는 대신 '신속주유비'라는 명목으로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으며 주유소 곳곳에는 '신속주유비'를 알리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문제는 오피넷 등 기름값 어플에는 2,000원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 표시돼 있고, 주유소를 도착해서야 추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배달비, 포장비에 이어 주유비까지 생겼냐", "이것도 사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주유소 측은 머니투데이를 통해 "2,000원 별도 부과에 대해서는 기름을 넣기 전 안내하고 있고 주유소 곳곳에 쓰여 있다"며 "주유 전 다 설명하는 데도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셀프주유소 수준 가격에 직원이 주유해주는 방식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며 "절대 미끼 상품이나 상술이 아니며 주유를 강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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