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료 무서워 컴퓨터 셧다운!...아시아 1위 실험데이터센터의 현실

2023.08.26 오전 01:19
[앵커]
최근 전기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실험 데이터 센터가 전기료 부담으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R&D 예산까지 크게 감축될 상황이어서 과학계에선 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여건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의 '글로벌 대용량 실험 데이터 허브센터' 소개 영상입니다.

입자 가속기 연구 결과 등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 해외 실험 데이터를 전용망을 통해 국내에 제공하는 GSDC!

연간 70여 편에 달하는 국내 SCI급 논문이 나오는 데 기여한 아시아 1위 데이터센터로 소개됩니다.

24시간 가동되는 GSDC의 가동률이 99%를 넘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GSDC 내 컴퓨터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전원을 내렸습니다.

정기 점검을 제외하고, 이 같은 대규모 셧다운은 KISTI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입니다.

원인은 지난해부터 다섯 차례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지난해까지 GSDC의 평년 전기요금은 약 3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전기료 인상에 따라 KISTI는 GSDC 전기요금 예산을 4억 원으로 증액했는데, 8월 기준 전기료가 이미 4억 원을 넘었고 올해 전체로는 7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셧다운을 단행한 겁니다.

[이식 /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 : 8월이 전기료 단가가 가장 비쌉니다. 그리고 휴가철이라 연구를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을 감안했습니다.]

데이터 저장 장치는 지속성을 위해 24시간 가동하는 게 안정적이지만, 전기료라는 기본적인 문제에 부딪혀 전원 차단이라는 초유의 선택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R&D 예산 3조 4천억 원 삭감이라는 찬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과학기술계는 활발한 창의력 대신 바짝 위축된 긴장감으로 경직되는 모습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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