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에 검찰에 다시 출석했습니다.
혐의를 거듭 부인한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이후 김만배 씨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했는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배임수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나흘 만에 다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일, 검찰이 압수한 자신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섭니다.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핵심 피의자 수사에 속도를 내는 건데,
신 전 위원장은 재작년 9월 인터뷰 전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공모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 저는 9월 15일 이전에 화천대유 사무실에 간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그렇게 계속 그렇게 쓰시면 검찰 보도에, 검찰이 흘리는 거에 놀아나는 거니까….]
다만, 대화를 녹음한 이후 김 씨와 여러 차례 소통했단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와 함께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했고, 김 씨가 구속되고 나선 당시 소개받은 화천대유 관계자를 통해 인터뷰를 보도해도 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 (김만배 씨한테) 몰래 허락받지 않고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잖아요. 건강 상태를 물어보고 짧은 매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그래서 간 거죠.]
검찰은 그러나, 당시 신 전 위원장과 김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뿐 아니라 인터뷰 전에 두 사람이 미리 접촉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의 20년 만에 만나 나눴다는 사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수사 무마 의혹, 커피 이야기 등 의도성 있는 언급이 쏟아져 나올 리 없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또,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망을 비켜갔다는 의혹이 애초부터 허위임을 입증하기 위해 실제 부산저축은행 수사 기록도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신 전 위원장이 지난 7일 석방된 김 씨와 '말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증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전 위원장과 김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조만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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