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시절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15일 EBS교양 유튜브 채널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대 시절 여행은 어떤 감성인가요. 작가의 소설 '여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서｜문학기행｜알고e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996년 방영된 '문학기행 - 한강의 여수의 사랑' 편을 편집한 것으로, 당시 첫 소설집을 펴냈던 27살 한강이 홀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한강은 "오느라고 힘들었죠?"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아니에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강은 소설의 배경이 된 여수항, 남산동 등 곳곳을 둘러보며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집필 비하인드를 전했다. 고즈넉한 여수항에서 강한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우연히 머무른 여수에서 서울에 사는 여수 출신 여자 캐릭터들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여수가 소설 속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며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고 해서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憂愁)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곧 상처인 '정선'과 '자흔' 두 사람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젊기 때문에 어두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이렇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다 상처가 하나씩은 더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보니까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수많은 누리꾼들은 30년 전 한강 작가를 발견해 여행기를 촬영한 EBS의 선구안에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한강 작가의 청춘을 보다니",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96년도 우리나라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좋다", "대학교 때 첫사랑을 다시 보는 느낌", "이걸 찍을 때 노벨상을 타게 될 줄 알았을까" 등 흥미 어린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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