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마 유영철(54)이 피해자 중 일부가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제(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사형수 유영철에 대한 이야기가 조명되며 수감 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유영철과 7년간 매주 4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호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 이후)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았다. 요즘 자기가 잠을 잘 못 이룬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독거실 내 화장실 쪽 위에서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 일과가 피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이 되고 싶었지만 색맹이라서 꿈을 포기했다는 유영철은 오히려 밤에도 잘 보여서 색맹이 살인을 저지르기 편했다며 자신이 벌인 잔혹한 범행에 대해 무용담처럼 얘기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 유가족의 면회 신청을 거부하며 대신 유가족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도 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유가족을 만나면 피해자를 어떻게 살해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 주고 싶어 했다"면서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사이코패스가 맞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영철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연쇄 살인 이전에도 절도·강간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 검거 당시 전과 14범이었다. 그가 최초 자백한 피해자 수는 30명이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20명이다. 유영철 사건으로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5년 6월 사형이 최종 확정된 후 현재는 서울구치소에서 사형 미결수로 분류돼 수감돼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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