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지 2달 만에 경찰이 작성자인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협박 글을 올린 건 사이트를 운영하던 직원이었는데, 커뮤니티 사이트의 조회 수를 늘리려 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사회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검거 경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지 2달 가까이 된 그제(13일), 경찰이 게시자를 특정해 체포했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해당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 사이트를 관리하던 직원, 2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면서 익명성을 표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데, A 씨는 여기서 음란물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는 하위 게시판을 담당하던 직원이었습니다.
협박 글 작성자 검거를 위해 경찰이 국제 공조를 받고 해당 사이트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결과 A 씨가 범인으로 파악된 겁니다.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A 씨는 사이트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서 그랬다며,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A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오늘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여기에 더해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던 관리자 등 20대 3명도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함께 검거했습니다.
앞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본인들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는데, 경찰은 이들이 작성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A 씨에게 협박 글을 올리도록 한 건지 지시나 공모 여부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협박 글 때문에 그동안 경찰 인력 낭비는 상당했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 3주일 동안, 순찰 등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 529명입니다.
특히 A 씨가 범행을 예고한 날에는 특공대가 출동했고, 장갑차까지 배치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경력 투입에 쓰인 금액을 A 씨에게 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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