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SH의 임대주택 사업이죠, '지원주택' 당첨자들의 실명과 생년월일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이름 옆에는 '노숙자', '정신질환자' 등 분류도 함께 표시돼 있었는데, SH는 담당자 실수라며 사과했습니다.
조경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SH가 누리집에 공개한 '지원주택' 당첨자 동·호 배정' 결과 문서입니다.
'지원주택'은 돌봄이 필요한 노숙자, 정신질환자, 장애인 등의 주거를 지원해주는 서울시 사업인데, 당첨자 명단을 발표한 겁니다.
그런데 YTN이 발표 당시 명단을 살펴보니 '지원주택' 사업 당첨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취약계층은 무려 110명, SH가 콜센터에 접수된 항의를 전달받고 1시간 50분 만에 공지를 내렸을 땐 이미 수백 명이 게시물을 확인한 뒤였습니다.
['SH 지원주택 사업' 지원자 지인 : 확인을 해봤더니 다른 데는 다 이름이 가려져 있어서 해당 게시글이 잘못되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명단 맨 첫 부분에 있었습니다.
SH가 개인정보와 함께 장애인이나 노숙인, 정신질환자와 같은 지원자 분류 기준도 그대로 공개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노숙인 A 씨, 정신질환자 B 씨, 이런 식으로 110명의 민감 정보가 이름, 생년월일과 함께 수백 명에게 노출됐습니다.
['SH 지원주택 사업' 지원자 지인 : 장애가 있거나 정신 질환이 있는 이제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하고 사적인 영역이 그대로 나와 있는 것 같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에 대해 SH 측은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다고 사과했습니다.
익명 처리가 안 됐고, 항의가 들어온 뒤 바로 조치했다는 해명인데, 같은 날 서울시는 지원주택 사업이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꼼꼼하지 못한 행정 탓에 사회적 약자의 자활을 돕는다는 사업의 취지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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