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언론, "북한 내 권력투쟁 가능성"

2008.09.11 오전 08:26
[앵커멘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미국 언론들은 잇따라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핵 시설의 원상복구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군부의 발언권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북한 내에서 앞으로 군부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틈타 이미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군부가 북핵 불능화 중단 등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완전한 핵 프로그램 검증체계를 구축하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도 '역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북한 내 의사결정 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도 북핵 불능화 중단이 김 위원장의 결정인지, 아니면 다른 관리들이 권력공백을 틈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권력 투쟁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세 명의 아들 가운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면서 경우에 따라 군이 권력의 중심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북한 체제의 안정성과 핵 협상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북한의 정치 마비나 권력 투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더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지도력을 잃을 경우 북한의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핵 프로그램 검증 문제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장기 공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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