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설을 앞둔 중국 보건당국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베이징시에 사는 18살 황옌칭 양입니다.
황 양은 지난해 12월 19일 재래시장에서 사온 오리 고기를 먹은 뒤 나흘만에 발병했습니다.
[인터뷰:황진시안, 황 양의 아버지]
"19일 오리를 사와 20일에 먹었습니다. 24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황 양은 조류독감 의심환자로 분류돼 전문병원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황 양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보건기구에 통보했습니다.
[인터뷰:황야궈, 황 양의 삼촌]
"18살 난 소녀가 열흘도 견디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집안이 가난해 푸젠성에서 일을 찾아 왔는데 정말 힘듭니다."
중국에서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황 양과 신체 접촉이 있었던 가족과 친척, 이웃 등 116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황 양이 살았던 차오양구 산젠팡의 10km 이내 지역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조류 독감은 주로 닭이나 오리 등에 나타나는 바이러스로 고병원성의 경우 인체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체에 감염됐을 경우 2/3 이상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설을 앞두고 중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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