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환경 재앙을 몰고 오고 있는 멕시코만의 원유유출 현장에서 컨테이너 덮개를 동원한 차단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상 최초의 원유유출 봉쇄 실험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합니다. 이광엽 특파원!
[질문1]
현재 기름이 어디서 어떻게 새고 있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1]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68km 떨어진 해저 석유 파이프관에서 기름이 새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영국 석유회사 BP가 소유한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한 게 원인입니다.
원유는 모두 세군데에서 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세번째 파이프관 구멍은 최근 밸브를 조작해 가까스로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군데에서 여전히 막대한 양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하루 5,000배럴의 기름이 멕시코만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태안반도에서 유출된 원유가 7만8천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보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만의 기름띠 확산으로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4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질문2]
기름이 새고 있는 파이프관 구멍을 어떻게 컨테이너 덮개로 막겠다는 것입니까?
[답변2]
한마디로 새는 기름 현장을 덮개로 씌운 뒤 기름을 깔때기 식으로 빨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철제 컨테이너 덮개가 건조돼 사고 현장에 수송됐습니다.
기중기에 묶인 무게 100톤, 건물 4층 높이의 육중한 컨테이너 덮개는 해저 1.5km로 내려보내집니다.
기름이 가장 많이 유출되고 있는 파이프관 구멍에 덮개가 정확히 씌워지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면 해상의 선박이 컨테이너에 모인 원유를 빨아들여 기름 유출을 80% 이상 막겠다는 것입니다.
[질문3]
이런 기름유출 차단 방식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답변3]
해저 1.5km에 이런 육중한 덮개를 설치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속단할 수 없습니다.
심해저의 수압이 극심하기 때문에 기름이 새고 있는 곳을 정확히 덮을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또 해저 1.5km까지 로봇을 동원해 덮개를 내려야 하는데 이 조작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회사 BP는 이러한 작업이 이틀 정도 걸리고 제대로 작동이 되려면 다음주 월요일은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방제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변4]
미시시피 강 입구 등지에는 거대한 기름 흡짝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기름띠가 해안으로 몰려드는 사태를 최대한 막기 위한 노력입니다.
또 사고 현장에는 화학 분사제를 매일 수천갤런씩 쏟아붓고 있습니다.
해면으로 떠오르는 기름의 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어민과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합해 최대한 많이 기름띠를 에워싸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질문5]
사고해역의 기름띠가 미국 해안에 도착하게 되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텐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변5]
루이지애나 주의 먼 섬 해변에서 기름이 일부 발견됐지만 대부분의 기름띠는 아직 미국 해안에 본격적으로 상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제 작업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상 조건이 기름띠의 해안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멕시코만에는 이번 주말까지 시속 12~17마일의 남풍이 계속 불어 기름띠의 해안 도달을 지체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양대기청이 밝혔습니다.
현재 기름띠는 루이지애나주 브래튼에서부터 미시시피 델타의 북동지역, 그리고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해상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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