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총련의 백업...북한 유일 해외 서포터

2010.06.16 오후 10:35
[앵커멘트]

북한 팀의 유일한 해외 서포터 격은 다름 아닌 일본에 있는 조총련입니다.

조총련계 젊은이들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북한 신화를 재현하자는 유니폼을 입고 밤새 열띤 성원을 보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북한 팀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 2 대 0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한 골을 넣자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등 열광합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계 젊은이 50여 명이 새벽에 한자리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며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가슴 졸이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이들이 열도에서 남아공으로 열화 같은 성원을 보내는 모습을 일본 언론도 깊은 관심을 갖고 취재합니다.

[인터뷰:북한 팀 서포터스]
"국가대표로 시합을 하는 것으로 보니까 마음이 찡하죠. 그래서... 아무튼 북한은 정말 잘 싸웠습니다. 또 한번 기대됩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05위로 본선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북한 팀이 1위 브라질에 비록 1대 2로 졌지만 선전한 것에 모두들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북한팀 서포터스]
"잘했죠. 세계 1등이죠. 브라질이. (북한은)1등 상대로 잘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들은 북한 팀의 유일한 해외 서포터 격으로 지난 1966년 월드컵 8강 전에서 포르투갈에 3골을 먼저 넣고도 5골을 내줘 4강 진출이 좌절된 것을 설욕하겠다는 내용의 유니폼을 입고 목도리를 걸쳤습니다.

[인터뷰:북한팀 서포터스]
"이것(응원 목도리) 비싸죠, 하나에 1,500엔입니다. (약 2만 원) 승리를 기원해서 만들었습니다."

북한 서포터스들은 북한과 포르투갈과의 2차전이 열리는 오는 21일에는 도쿄 조선 학교 등 곳곳에서 실내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붉은 악마와 같은 길거리 응원은 북한과 일본의 양국 관계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여전히 좋지 않음에 따른 신변안전 문제 등으로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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