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日 교류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추진"

2015.06.21 오전 05:01
[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화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한일 간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아베 정권의 이런 행보와 달리 과거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세계유산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군마 현 다카사키시입니다.

24시간 특별 보호를 받는 높이 1.1m, 폭 50cm의 이 비석은 일본에 현존하는 비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야마노우에비'입니다.

한반도 비석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서기 681년 세워졌습니다.

20년 뒤에는 '다고비'가, 그 뒤엔 '가나이자와비'가 잇따라 건립됐습니다.

다카사키시는 이 3개의 비석이 "고대 일본이 한반도와 교류했으며 한반도 문화가 전파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귀중한 기록"이라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유네스코 일본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후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후지모리 다카히로, 다가사키시 문화재 담당]
"고대 군마 현에 살던 선조들이 소중히 여겨왔던 3개의 비석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새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선통신사의 필수 기항지였던 히로시마의 조그만 어촌 마을도 조선통신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벌써 12년째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넉넉지 않은 마을 살림인지라 주민들이 조금씩 성금을 모으고 행사를 알리기 위해 각지를 돌며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리치로, 란토문화진흥재단 이사장]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함으로써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주민 모두가 역사에 자긍심을 갖고 부흥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화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둔갑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꼼수가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몇몇 지자체는 한일 간의 우호와 교류를 소중히 여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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