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민정책 오락가락...표심 눈치보기

2016.08.26 오전 06:19
[앵커]
불법 이민자를 범죄자로 몰아붙이며 추방을 공언하던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히스패닉계 표심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 주에 예정됐던 이민정책 발표도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텍사스 주에서 열린 방송사 타운홀 미팅,

도널드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정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에서 15~20년 산 이민자들과 그 가족을 내쫓는 건 정말 가혹하다고 많은 분이 얘기했습니다. 정말 정말 힘든 일이죠.]

강제 추방군까지 만들어 천백만 명, 불법 이민자를 내쫓겠다던 공언에서 한발 물러선 겁니다.

다음 날엔 플로리다주로 달려가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에 구애 작전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 후보 : (흑인과 히스패닉) 여러분의 자녀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의 주택을 갖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권리 또한 있습니다.]

히스패닉 자문단을 면담한 지 닷새 만에 흑인과 히스패닉 인사들을 또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수뇌부는 그의 강경한 국경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캘리안 콘웨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 트럼프에게 사면도 열린 국경도 없습니다. 국경은 안전할 것이며 장벽을 세울 겁니다. 멕시코가 그 비용을 대게 할 것이고요. 미국이 피난처는 아닙니다.]

이렇게 이민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은 소수인종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로 예정됐던 이민정책 발표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중남미계 미국 이민자, 히스패닉과 흑인의 비율은 30%에 육박합니다.

이 무시할 수 없는 표심에다, 등 돌린 공화당 인사들까지 붙잡느라 트럼프 캠프의 줄타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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