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라크 난민과 국경 수비대의 영화 같은 사랑

2017.01.05 오후 03:10

지난 3월, 이라크 디얄라 주에 살던 누라 아르카바지(20)는 이라크를 떠나 마케도니아 국경에 다다랐다.

아르카바지는 고된 난민 생활 때문에 고열을 앓고 있었고 그녀에게는 치료가 필요했다. 그녀는 국경 보안법에 따라 영어를 쓸 수 있었던 경찰관 바비 도데프스키(35)에게 맡겨졌다. 하지만 그 순간, 예기치 않았던 사랑이 시작됐다.

도데프스키는 후에 이렇게 회고했다. "많은 소녀들을 봤지만, 나는 그녀의 눈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어요"

도데프스키의 경비대 동료들은 그가 젊은 이라크 난민 여성에게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난민 여자가 도데프스키의 뇌를 훔쳐갔다"고 놀렸지만 도데프스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르카바지는 도데프스키의 도움으로 적십자사의 보살핌을 받았고, 그녀는 세르비아 국경의 타바노브스 캠프에서 독일 이주를 꿈꾸는 난민들과 함께 대기하며 머물렀다.

병이 나은 뒤 그녀는 적십자사에서 봉사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르카바지와 도데프스키는 점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도데프스키는 몰래 식량을 조금 더 챙겨 주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4월, 도데프스키는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카바지에게 청혼했다. 그는 "결혼해 달라"는 말을 열 번도 넘게 반복해야만 했는데, 아르카바지가 그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청혼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로맨스가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마케도니아와 난민 사이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는 국경을 넘는 난민들을 구타, 체포하고 최루 가스도 살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교적 문제도 있었다. 도데프스키는 정통 기독교인이었으나, 아르카바시는 이라크 쿠르드 족 무슬람 처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 7월, 마케도니아 쿠마노보 북쪽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르카바지는 난민 생활을 끝내고 마케도니아에 정착했지만, 그것은 그녀가 처음에 예상했던 독일과는 거리가 먼 장소였다. 하지만 인생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최신 소식에 따르면 아르카바지는 현재 임신 중으로, 수개월 안에 도데프스키의 아이를 낳을 예정이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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