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美와 맨체스터 테러 정보공유 중단...美·英 공조 '흔들'

2017.05.26 오후 10:36
[앵커]
영국 경찰이 맨체스터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제공된 정보가 미 언론에 바로 새 나갔기 때문인데 영국의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유출자를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맨체스트 테러 현장에서 영국 경찰이 찍은 폭발물 관련 사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신문 1면에 자살 폭탄 테러범이 맨 가방의 천 조각과 폭탄 파편인 나사, 너트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영국과 정보를 공유한 미국 관리가 언론에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미국 언론들도 용의자의 신원을 비롯해 정보 취득 경위와 수사 기법까지 영국 언론보다 훨씬 더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발끈한 영국 정부는 희생자 가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사진이라며 당분간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앤디 번햄 / 英 맨체스터 시장 : 이번 테러 수사에 국한됩니다. 기밀 유출로 더 위태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영국 내 불만이 커지자 테레사 메이 총리도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양국 사법기관 간 공유된 정보는 비밀리에 공유돼야 한다는 점을 오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히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파문이 확산하자 유출자를 엄벌하겠다며 법무부에 수사 착수를 지시했습니다.

일단은 화가 난 영국 정부를 달래겠다는 의도지만 최근 러시아 대선 개입과 관련해 기밀을 유출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관에 대한 불만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이 제공한 기밀을 유출해 곤욕을 치렀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이스라엘에 이어 최고 우방인 영국과의 공조 체제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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