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만화 '도라에몽'이 중국에서 사랑받는 이유

2017.08.23 오전 11:45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속 대사가 최근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환호받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인민망은 최근 리메이크돼 방영 중인 신 '도라에몽' '코끼리와 아저씨' 에피소드에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다"는 대사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 도라에몽과 진구(노비타)는 아저씨에게 2차대전 중 일본군이 식량을 아끼고 동물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동물원 코끼리들을 독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화가 난 도라에몽과 진구는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2차 대전 중인 과거 일본으로 갔다.






그렇게 일본 동물원에 도착한 이들은 코끼리들을 독살하려는 사육사를 만났다.

사육사는 자기 손으로 키워온 코끼리에게 독이 든 음식을 주라는 명령을 받고 갈등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일본군은 사육사에게 총까지 겨누며 협박했다.

이를 본 도라에몽과 진구는 일본군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전쟁은 곧 끝나니까요"라며 "일본은 패전할 거예요"라며 해맑게 말한다.

이후 도라에몽과 진구는 결국 독살을 막고 코끼리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그려냈다"며 "일본 패전을 언급한 것은 창작자의 용기 있는 선택이고, 이것이 '도라에몽'이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라고 극찬했다.

인민망 등 중국 언론도 "이번 '도라에몽'은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뜻을 잘 반영했다"며 "1979년 공개된 이 에피소드가 그간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지만 이번에 도라에몽과 진구의 생기 있고 명랑한 모습이 더욱 강조됐다"고 평했다.

반면 일본 우익 세력들은 이 장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국의 패전을 환호하는 듯한 '반일본적' 장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어릴 적 실제 2차 대전을 겪은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는 전쟁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를 종종 그려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신 도라에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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