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얼굴 가리고 다녀요"...얼굴에 물풍선 네 개를 넣은 여성

2018.01.30 오후 02:10

23세 중국인 여성 샤오 엔은 얼굴에 절반을 뒤덮는 선천적 멜라닌 모반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녀는 점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살아왔으나, 지난해 얼굴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느껴지면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흑색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선천적 멜라닌 모반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약 6~12% 정도는 피부암(악성 흑색종)이 발병하게 된다.




샤오의 집은 매우 가난했기 때문에 치료비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결국 가족이 모금에 나섰고, 간신히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모금해 의료비를 충당했다.

그녀의 안면에는 4개의 물풍선이 이식됐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을 찾을 때마다 물풍선의 크기가 커진다. 수술은 주변 정상 조직을 풍선으로 늘인 뒤 모반 조직을 제거하고 그 부분에 정상 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치료 과정 동안 샤오 엔은 얼굴에 넣은 물풍선 네 개를 조금씩 팽창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얼굴을 거대한 천으로 가리고 다닌다. 중국인들은 샤오 엔에게 '조롱박 여인'이라는 별명을 지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조롱박 여인을 돕자'는 기금 모집 글이 올라오며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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