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에 사는 12세 캠든 데이비스는 자폐증을 앓는 소년이다. 캠든의 엄마 멜리사는 지난해부터 특별 교육을 지원하는 '호프 아카데미' 대안학교에 아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특별한 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프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아이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고통스러워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멜리사는 학교 이사진과 여러 번 면담을 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멜리사는 마지막 수단으로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캠든은 자신을 보호해줘야 할 특수 교사들에게 오히려 비난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캠든, 넌 왜 필기를 안 했지? 이러니까 누구도 너랑 앉으려고 하지 않는거야. 가서 엄마한테 그 사실을 말해주렴."
"그냥 단어를 적으라고! 그게 뭐가 어려운 거니?"(한숨)
"XX같은 공립학교 것들이 캠든이랑 뭘 할 수 있겠어? 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을걸?"
녹음을 듣고 충격 받은 어머니는 바로 학교를 찾아 항의했다. 녹음 파일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장 리사 스톤은 즉시 문제의 발언을 한 교사 두 명을 해고했지만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멜리사가 SNS에 녹음 파일을 올리면서 사건이 미국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멜리사는 더 이상 아들을 호프 아카데미에 다니게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현재 법률 자문을 구하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