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중간선거 막올랐다...親트럼프 vs. 反트럼프 '열기' 고조

2018.11.06 오후 10:13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대가 될 미국 중간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중간선거는 조기투표율만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그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미 중간선거 소식 알아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미 동부부터 중간선거 투표가 차례로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중간선거의 막이 가장 먼저 오른 곳은 미 동부 버몬트 주로 현지시각 새벽 5시 한국시각으로 저녁 7시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곳 워싱턴과 버지니아주도 한국시각 저녁 8시부터 선거가 시작됐고요,

투표는 주별로 오전 5시~8시 사이 시작해, 오후 5시~10시 사이 마감되는데, 동부에서 서부로 시차에 따라 진행되며 알래스카에서 한국 시각 내일 오후 2시에 종료됩니다.

미국 전체 투표 결과는 한국시각 내일 오후 4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올해 미국의 중간선거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요.

[기자]
2년마다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전체와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3 또 주지사는 물론 주 의원과 교육감 등을 물갈이합니다

올해 투표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50개 주지사 중 36명을 선출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엿보는 가늠자이기도 합니다.

감세와 반이민, 이란 핵협정 탈퇴 등 국정 운영 이슈마다 국내외에서 파란을 몰고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구도 대립이 선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거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워 조기투표에서만 이미 3천백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2014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CNN 방송은 조기투표에서 청년층 그것도 처음 선거를 하는 젊은이의 비중이 컸고 반 트럼프 전선의 여성 투표율도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젊은 층과 여성의 높은 투표율은 일단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 표심이 막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친 트럼프' 대 '반 트럼프'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하셨는데, 막판 유세도 치열하게 펼쳐졌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려 총력전을 펼쳐왔습니다.

선거 바로 전날에는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미주리 등 3개 주를 돌며 자정쯤 백악관에 돌아오는 강행군을 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이슈를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며, 표심 몰이에 나섰는데요,

특히 이번 선거는 자신이 입후보한 것과 다름없다며 공화당의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우리는 내일 나가 공화당 의원에 투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하원 원내대표)가 우리가 얻은 것을 모두 지우며 울부짓는 것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이에 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정부 심판을 내세우며 지지자들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인디애나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 맞불을 놓았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美 전 대통령 :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출발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죠. 투표를 통해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미국의 정신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선거 판세가 궁금한데요.

결과는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막판 여론조사 결과 현재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하원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가져가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당의 박빙 지역이 늘어나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일단 하원은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하원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203석, 공화당은 194석 우세에 경합 38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경합지역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가 결과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상원은 민주당 43, 공화당 49석 우세에 8석 경합으로 공화당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현재 100석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51대 49인 공화당 다수당 구도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번 투표 결과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탈환한다면 트럼프 정부의 각종 입법 정책 추진과 인사 청문회에서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내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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