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년' 길에서 산 노숙자 새 인생 살게 해준 고등학생

2019.03.25 오후 05:35

평범한 고등학생이 동네에 사는 노숙자가 새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이스트서식스주 헤이스팅스에서 9년 동안 길거리 생활을 한 안소니 존슨은 올해 초 새 출발을 하고자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별다른 기술도 없는 노숙자를 고용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고심하던 존슨은 헤이스팅스 버스 정류장에 구직 글을 써 붙였다. 그는 "일을 구한다"며 "무료로 시험 삼아 일을 시켜봐도 좋다. 나는 마약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적었다. 존슨은 개 산책, 창문 청소, 쇼핑, 정원 일, 주차, 세차, 가사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의 구직 글은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샬롯 하워드(16)가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워드는 호소문을 SNS에 올려 기부금을 모으기로 했다. 지금까지 존슨을 위해 모인 돈은 1,000파운드(약 150만 원)에 달한다. 하워드는 모금한 돈으로 존슨에게 중고 캐러밴(이동식 주택)을 선물했다.

이 사연을 접한 사업가 넬슨 스미스는 안소니 존슨을 고용해 수리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하워드의 작은 관심으로 존슨의 직장과 거처가 한 번에 해결된 셈이다.

하워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며 노숙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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