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길거리에서 인종차별한 미국 남성 직장에서 '해고'

2021.02.1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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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회사가 길거리에서 아시아 여성을 모욕한 자사 소속 백인 중개인을 해고했다.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중개업자 마이크 달신이 처음 만난 아시아 여성을 "멍청한 파란 머리 아시아 소녀"라고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자신을 '엠'이라고 지칭한 피해자는 이날 캘리포니아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번디드라이브와 몬태나 애비뉴 인근을 걷고 있었다. 엠에 따르면, 달신은 슬리퍼를 신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 개 두 마리를 끌고 다가와 갑자기 그녀를 위협했다. 엠이 저항하며 근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달신은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엠이 올린 영상을 보면 달신은 "아무도 너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며 "너는 멍청한 파란 머리 아시아인"이라고 모욕을 이어갔다. 그는 심지어 엠을 향해 욕설하며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본 미국인들은 "이유 없이 아시아인을 모욕했다"며 달신의 인종 차별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남성이 속한 레돈도 비치시티 부동산 회사는 성명을 발표해 남성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에 채용한 마이크 달신의 인종차별 비디오를 확인했다. 그는 즉시 우리 사무실에서 퇴출당했으며 더 이상 회사의 대리인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어 "비치시티 브로커들은 항상 높은 수준의 청렴과 윤리를 유지해야 하며 우리는 인종차별이나 다른 비윤리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급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퓨(Pew)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3분의 1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위협을 당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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